미주 한인 사회의 매춘이 사회 문제로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단계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주 LA에서는 한인 포주 3명이 한국에서 밀수입 해 온 윤락 여성 4명을 감금했다 2명이 체포되고 한 명이 수배되는가 하면 북가주와 테네시 주 등 8개 주에서는 한인 윤락 관계자 30명이 FBI에 의해 체포됐다. FBI에 의해 일망타진된 한인 윤락업자들은 판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려다 적발됐으며 샌호세의 나이트클럽 업주들은 경관에게 성 상납까지 해가며 도주한 윤락녀의 몸값을 받아 오게 하는 등 경관을 종업원처럼 부려왔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당국은 이번에 체포된 한인 업주들이 거의 똑같은 스타일로 업소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업소들은 체인망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인신매매단과도 연결돼 정기적으로 윤락녀를 수입해왔으며 미국 비자 발급이 어려울 때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소들은 마사지 팔러 뿐만 아니라 온천장, 모델 학교, 호스테스 바 등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었으며 지역도 종전처럼 한인 밀집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건, 오하이오 등 백인 거주 지역에 까지 뻗어나가 있었다. 한인 매춘이 과거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 전국적인 조직 범죄 형태를 띄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 국세청은 이들 업소들이 돈 세탁과 탈세 혐의도 잡고 수사중이다.
한국에서 윤락녀가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IMF 사태 이후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윤락 여성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이야기다. 매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풍토, 쉽게 돈을 벌려는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생각, 향락 제일주의 등이 뒤섞여 한인들의 매춘 행위는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매춘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마약과 돈 세탁, 조직 범죄와 쉽게 결합해 심각한 사회악으로 번질 수 있는 요소를 안고 있다. 매춘이 이토록 기승을 부리는 데도 단체장 등 타운 지도자들의 이에 대한 대응이 지금까지 지나치게 미약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LAPD의 악덕 포주 체포와 FBI의 단속을 계기로 한인사회에서도 매춘을 몰아내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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