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산악회 카우아이 칼랄라우 트레일 등반기(2)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비치누드족 발견 부러움도
이제부터는 진짜 힘든 코스다.
이석식대장, 신금식, 김병걸대원 셋이서 먼저 캠핑장으로 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대원들이 있는 곳에 와보니 대원들이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이석식대장, 신금식, 김병걸대원은 연세드신 분들의 배낭을 짊어지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시 한고개를 넘어 모든 대원이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6시, 대원들은 배낭을 풀고 텐트를 친후 아침밥을 만들었다.
아침식사후 지친 몸을 텐트에 누우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그러나 아침 잠이라 그런지 모든 대원은 아침10시쯤 일어나 라면으로 식사를 한후 마지막 남은 길을 향해서 출발하였다.
일행중 한명인 김병관 감사님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길 1시간 정도, 우리는 와이메아 캐년에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인 칼랄라우 리버에서 마치 한여름 고국 산천의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듯 찬 물에 몸을 담그고 밤새 걸어 그동안 고생한 몸을 풀었다.그곳에서 30분 정도 망중한을 즐긴후 우리는 칼랄라우 비치로 향한지 30분경 드디어 검은 모래와 흰 모래가 섞인 칼랄라우 비치에 도착하였다.
모래사장에는 모래와 물이 뒤섞인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백인여자 두명만이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깎아지른듯한 절벽에서는 20미터가 넘을듯한 가느다란 폭포가 2단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움푹 들어간 절벽앞 백사장에는 카누족들이 타고 온 카누들이 형형색색 놓여있었다.
김용고문님과 이병원, 스티브씨가 낙시대를 드리웠고 진경재, 차상대님은 나이가 제일 어린 스캇(만15세)과 높은 파도에도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나머지 대원들은 폭포에 가서 폭포수에 몸을 적시면서 잠시 더위를 쫓은후 카누족이 텐트를 치고 있는 절벽밑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일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다가가자 그들은 타월로 몸을 살짝 가리는 것이었다.알고보니 이곳 비치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지라 문명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집시족이 많이 있었다.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부딪치며 살아온 우리로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그들의 행동과 모습이 부럽기까지 했다.
우리는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와 누룽지와 라면으로 저녁을 먹은후 캠프파이어를 했다. 바닷가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밤하늘에는 이름도 모르는 별들이 은하수를 배경으로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각자가 가져온 여러 종류의 술로 인해서 흥건히 취해가고 있었다.다음날 아침 기상한 대원들은 각자의 배낭을 꾸리면서 파워바 하나씩을 먹고 오던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하나코아 밸리를 넘어가는데 신태웅, 이병식, 차상대님이 바위에 걸터앉아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 알아보니 약간은 덜익은 산사과를 따서 먹는 것이었다.뒤늦게 합류한 최장호, 스티브, 권오웅, 스캇대원이 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산사과를 발견하고 같이 먹었다.아까분들보다 조금은 더 익은, 색깔이 빨간 빛이 나는 산사과의 맛이 새콤하고도 달콤한 맛이 피로를 풀어주었다.
<글:김병걸(하와이한인산악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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