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산악회 카우아이 칼랄라우 트레일 등반기(3)
11마일이 결코 짧은 길이 아니기에 무척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9마일 지점인 하나카피아이 비치에 도착할수 있었다.
밤에 걸을 때는 몰랐는데 그곳에 도착해보니 설악산의 구곡동 계곡 같은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이곳에서 우리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여태까지 고생했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낸후 아까 캐온 풀미나리에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Ke’e beach에 다 내려왔을 무렵 먼저 간 차상대 대원이 서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바다 기슭 한쪽에 바다쪽으로 떨어질 듯 걸쳐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어떤 모양이 상상되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두꺼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위였다. 그러고 보니까 이 산에는 유난히 두꺼비가 많았다. 아하, 이것도 조물주의 조화로구나 하는 생각에 전 대원들이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이렇게 모든 풍경에 도취된 가운데 최종 목적지인 Ke’e beach에 도착하니 오후1시30분, 시간을 계산해보니 7시간30분이 걸렸다.
오후 3시에 택시가 오기로 돼 있어서 우리는 Ke’e beach에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수영을 즐기고 있는데 한쪽에서 ‘Help me’라는 소리가 들렸다.수영을 못하는 백인 남성이 파도에 밀려 밖으로 떠내려가고 있기에 부회장인 신태웅씨와 스티브씨가 헤엄쳐 들어가 구해왔다.
우리 하와이 산악회원들은 이렇게 산행을 즐겼고 사람도 구하면서 길고도 험한 Na Pali coast인 Kalalau trail 구간을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소화해 냈다. 우리들은 그동안의 고생을 서로 치하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행사는 하와이 산악회원만이 아닌, 하와이에 거주하는 모든 동포들에게 확대해서 산을 즐기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몸을 다지는데 일조하기로 결의하고,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을 등지고, 새빨간 노을을 뒤로 한채 무사히 호놀룰루로 돌아왔다.
<글:김병걸(하와이 산악회 사무총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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