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이인영씨, 18·24일 페더럴웨이 소치 갤러리서 시연
스타벅스 커피의 본고장인 시애틀 지역에서 한국의 전통 다례를 소개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18일과 24일 페더럴웨이의 소치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화랑에서 지난 2일부터 한국 골동품 특별 전시회를 열고 있는 문화집단‘오찾사’(대표 송명수)는 다례 시연 행사를 위해 한국 차인 연합회의 이인영씨를 초청했다.
경주에서 문담 다례원이라는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다도’라는 일본식 표현이 판치는 세태가 안타깝다며“풍류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한국의 다례 문화를 미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피어스 칼리지 한인 스태프인 박진아씨의 스승이기도 한 이씨는 중국과 일본의 다도가 다분히 상업적인데 반해 한국의 다례는 예절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보리차, 옥수수차, 둥굴레차 등의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며 “차라는 말은 차나무의 잎새를 말려서 끓여 먹을 때만 붙일 수 있으며 건조나 발효과정, 차 나무의 생산지에 따라 녹차, 홍차, 설록차 등으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이번 시연을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차는 지리산에서 재배된‘옥로’로 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씨에 따르면 예로부터 서에서 동으로 돌 사이에 흐르는 물을 취해 솔방울 3~4개 화력으로 우려낸 차가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차
를 우려내는 사람의 감정상태, 다기의 종류 등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씨는 미국에서 맛있는 차를 끓이려면 수돗물을 옹기나 항아리에 8시간 재운 뒤 위 쪽 ⅓의 물을 취해 중간 불에서 우려낸 후 밥 뜸을 들이는 것처럼 약한 불에서 마무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치 갤러리 시연회 외 타코마 커뮤니티 칼리지, 미국 도자기 동호회, 올림피아 소재 차 전문점‘티 레이디’등에서도 시범을 가질 이씨는 아들과 함께 신라 화랑들이 즐겼던‘행 다례’‘규방 다례’‘선비 다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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