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재소자 권리 한국어비디오 제작
▶ 폭행빈번, 인종차별, 언어불편등
지난 5월 살상무기를 동원한 폭행(ADW)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을 예정인 이모(26)씨. 이씨는 2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비좁은 감방에서 베트남계 범죄자들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고 소지품을 빼앗기는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혀 들어온 박모(35) 여인은 친척과 전화통화를 하게 해 달라고 간수에게 부탁하고 싶어도 영어를 못해 말조차 걸어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박 여인은 언제 다른 죄수로부터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험악한 감옥 안에서 꿀 먹은 벙어리로 지내면서 가족이 면회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같이 있었던 한 한인 재소자가 전해왔다.
LA에서 각종 범죄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한인 재소자를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의 임미은 선교사는 "수많은 한인 재소자들이 감옥에서 언어, 음식, 인종차별 문제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불안에 떨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인 재소자를 돕는 일에 커뮤니티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LA를 포함, 미 전역의 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재소자수는 약 400여명. 청소년 관련 범죄와 가정폭력 등이 늘어나면서 4년 전의 100여명에 비해 무려 4배나 급증했다.
이같은 한인 재소자들의 사연이 잇따르자 LA경찰국(LAPD)은 한인 재소자들의 권리보호를 목적으로 한 비디오 및 육성테입 제작에 나서고 있다. 9월 초부터 한인 재소자들에게 제공되는 이 비디오 및 육성테입은 2~3분 분량으로 ▲재소자가 감옥에서 지켜야할 규정과 재소자의 권리 ▲체포 후 보석 및 면회 절차 ▲보호자 및 변호사 연락요령 등 모두 19개항을 담고 있다.
이 비디오 및 육성테입은 LAPD 파커센터 구치소와 LA카운티 내 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재소자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LAPD는 조치할 계획이다. LAPD 제이슨 이 공보관은 "이 서비스는 한국어, 영어, 스패니시, 중국어, 알메니아어 등 총 5개 국어로 제공된다"며 "테입 제작은 재소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지역 한인 재소자들의 한국 이감을 추진중인 자국민 보호위원회(회장 이수민 목사)에 따르면 "한인 재소자중 성인의 경우 가정폭력, 음우준전 혐의가 가장 많고 21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강도, 절도, 폭행 등 흉악범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재소자들의 권리보호 차원에서라도 한인 재소자들의 본국 이송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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