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잇따른 회계조작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업 재무제표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식회계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재무제표를 읽을 때에도 행간에 숨은 의미를 잘 읽어야 한다.
첫째, 생산하는 제품이 너무 많은 기업은 이익의 원천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둘째, 경쟁업체나 대체품이 출현해 시장에서 제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기업은 재고자산의 금액을 유심히 봐야 한다. 재고자산이 적정가치 이상으로 높게 계상돼 주가가 저평가된 것처럼 오인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셋째, 상장이나 증자 등을 할 경우엔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상장이나 증자 때에는 다음해 실적 등을 지나치게 좋게 포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넷째, 매출액이 변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이익이 일정한 기업은 조심해야 한다. 통상 납품업체의 경우 단가 인하 압력을 피하기 위해 이익을 비슷하게 맞추는 경우가 있고, 세무당국의 눈을 의식해 이익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관계회사와의 거래가 많은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관계회사가 비 상장기업이거나 대주주 개인 소유회사인 경우에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섯째, 사내 노동조합이 강력하고 활동적인 곳은 회사의 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불안해 진다.
대규모 상여금 지급 등의 이유로 공표 이익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특히 낮은 기업도 요주의 대상기업이다. 상대적으로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디아에 가면 누구나 지나가기만 해도 부자가 되었다는 전설을 가진 ‘골콘다’라는 동남부 쪽에 위치한 도시가 있다. 지금은 폐허가 돼 골콘다의 부는 어느 순간 말라버렸고 화려했던 건물은 모두 무너졌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부와 번영을 누리던 곳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만다"는 게 미국의 경제평론가 존 브룩스의 명저 ‘골콘다’가 전하는 메시지다. 미 증시의 거품이 꺼져 가는 과정이 골콘다의 몰락과 비슷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절망의 언덕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게 증시인 것을 보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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