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 안정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13일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포럼에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포럼이 소비자들과 투자가들을 안심시키고, 행정부가 경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경제포럼을 지켜본 비판론자들은 "투자가들의 불신해소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알맹이 없는 정치쇼"라고 혹평을 가했다. 드러난 것이라곤 경제를 챙기지 못해 재선을 놓친 부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뻔한 속내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은 3분기 동안 하락한 뒤 3분기 동안 성장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해 ‘지극히’(incredibly) 낙관적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폴 오닐 재무장관도 "활발한 부동산 시장과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 판매량, 낮은 물가상승률과 이자율 등으로 보아 경기가 또다시 뒷걸음치지는 않을 것"으로 장담했다.
그러나 800만 미국인들의 투자구좌를 운영하는 투자 카운슬러 찰스 슈왑은 "미국 투자가들의 신뢰가 매우 부서지기 쉬운 시점에 있다"며 "우리가 지금 직면한 하향세는 우리가 경험했던 것 중 최악이 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포럼이 중간선거를 겨냥한 홍보 수단으로 공화당에 선거자금을 기부한 기업들에 대한 ‘사은행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행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제외시킨 경제포럼은 소수 이익그룹의 잔치에 불과하다는 것.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었던 보수주의 경제학자 브루스 바틀렛도 경제포럼을 ‘시간낭비’로 규정하고 "대통령은 그저 휴가를 즐기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경제포럼은 내실없는 ‘전시성 행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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