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간‘샤론의 집’돌본 김수영씨…사업실패로 인연 맺어
‘불우여성의 친정’으로 불리는‘샤론의 집’을 6년간 자기 친정처럼 묵묵히 도와온 한인 비즈니스우먼의 선행이 관계자들에 의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의 베테랑인 김수영씨(사진)가 최근 샤론의 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게된 사연은 김씨가 운영하던 힐릭스 부동산 회사가 쓰러져 그녀가 좌절에 빠졌던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10년간 쌓아올린 공든 탑이 두달 만에 무너지자 매트리스 하나만 들
고 허술한 아파트로 옮겼다. 기독교 신자인 김씨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여성 전도사를 찾다가 샤론의 집을 돌보던 김명부 전도사와 가까워졌다.
사업실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타코마 샤론의 집을 찾아간 김씨는 찬밥에 신 김치를 손수 볶아주며 자기를 위로해준 김 전도사의 모습이 생생하게 머리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내가 눈물 젖은 빵을 먹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었다”며 당시 재기를 도와준 김전도사의 은혜를 반드시 천 배, 만 배로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구호품으로 들어온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불우 여성들과 함께 샤론의 집에서 수일간 묵었던 김씨는“그때까지 앞과 위만 보고 살아온 내가 비로소
옆과 아래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샤론의 집 기거 당시 렌트를 못내 집을 비워줘야 한다는 딱한 사정을 들은 김씨는 김 전도사와 함께 집 구입을 위한 다운 페이먼트 마련 캠페인을 벌였으며 한인인 집주인을 찾아가 가격을 조정하고 융자받기 힘든 비영리 기
관의 주택융자도 받게 해줬다.
자신의 커미션도 샤론의 집 다운 페이먼트에 보탠 김씨는 그후 차량 장만 때도 힘이 돼줬으며 매주 2~3회씩 샤론의 집에 들러 어려운 일을 도우며
1996년 자신과 했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김 전도사로부터 다운페이할 돈은 없지만 10 에이커 짜리 퓨열럽 주택을 구입해 청소년 선도사업을 하고 싶다는 호소를 들은 김씨는 역시 집주인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수만달러를 깎아 결국 그 집을 살
수 있게 해줬다.
비록 자기 주머니 돈을 쓴 것은 아니지만 전문 지식과 시간 봉사로 샤론의 집을 도와 온 김씨는“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성경 말씀을 스스로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 6개월만에 스카이라인 부동산 탑 프로듀서에 오른 데 이어 2000년 2위, 2001년 3위로 화려하게 재기한 김씨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토가“샤론의 집과의 약속처럼 고객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
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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