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래씨 모녀, 책 출간 위해 전국 식당 돌며 자료 수집
미국을 흔히‘인종 용광로’라고 일컫지만 그에 못지 않게‘음식 용광로’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먹거리가 다양하고 식당도 많다.
그러나 한인들의 경우 미국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외국 식당에서 무슨 메뉴를 주문해야 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 패스트 푸드 식당이 아니면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미 전국의 유명 식당과 각 인종 식당을 찾아다니며 시식해온 벨뷰의 이경래씨는 외국 여행 때 그 지역의 독특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 큰 재미이듯 미국에 사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씨는 특히, 한식에 입맛이 굳은 이민 1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 땅에서 뿌리내리고 살아야 할 2세들은 세계의 갖가지 음식을 경험하며 미국의 멜팅팟 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딸 제인양(오버레이크 고 11학년)과 함께 1년 반 동안 유대인, 이티오피아인, 쿠바인 등을 포함한 각 인종의 고유 식당들을 찾아 맛 탐방을 하며 주 메뉴와 먹는 방법, 곁들여 주문하는 음식 등을 기록해 왔는데 최근 이 자료들을 엮어 책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메뉴 수집과 식당 주인 인터뷰는 딸이, 정리는 어머니가 분담했고 남편 이
태휘씨는 이곳저곳의 소문난 식당을 수소문해 가족을 안내하고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보충하는 등 이 책은 가족 합작이라고 이씨는 자랑했다.
이씨 가족은 노스 시애틀에 있는‘코셔 베이커리’유대인 식당과 헝가리, 독일 식당 등에서 시작해 플로리다주의 키 웨스트에 있는 쿠바 식당까지 섭렵했다.
이씨는“미국은 워낙 넓어 각 지방마다 특유의 음식문화가 있으나 이를 아는 한인들이 많지 않다”며 음식문화 알면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씨가 발간할 책의 내용에는 흔히 샌드위치 샵으로만 알려진‘델리’의 어원과 종류 등 상식에서부터 그 지방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향토음식, 학부모들을 위한 청소년 파티 종류, 웃지 못할 식당 실수 모음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원래 미술가로 현재 벨뷰 미술관에서 한국어 투어를 맡고 있는 이씨는 이 책 발간에 앞서 다음주부터 본보에 음식 문화 칼럼을 게재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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