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란 발언대에서 김수철 목사의 ‘홈리스 앞에서의 고민’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한 마디 한다. 다운타운에 나갈 때마다 하이웨이 진입로 입구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혹은 주유소나 식당 앞에서 홈리스가 느닷없이 자동차 창문부터 닦거나 혹은 구걸하는 팻말을 들고 처량하게 서 있는 것을 늘 경험하고 있다.
나는 내 자동차 창문을 닦는 자에게는 무조건 1달러를 준다. 그리고 신호대기 중 포켓에서 돈을 끄집어낼 시간이 되면 1달러를 준다. 왜냐하면 그들이 나에게 총을 들어대고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기 때문이고 또 그들의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여서 1달러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돈 1달러를 받으면 이상하게도 "Thank You" 하지 않고 "God Bless You" 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들이 "God Bless You!" 할 때의 그 눈빛과 태도를 보라. 확실히 진심이다.
그들로부터 이 진심 어린 "God Bless You" 한 마디는 아무리 생각해도 1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말 한마디 무게는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도 하고 "말 한마디 잘하면 천냥 빛도 갚는다"고도 하지 않는가? 교회에 가서 많은 헌금을 내고 받는 목사님의 긴 축복기도 보다 나는 이들 홈리스로부터 받는 이 한마디 축복이 더욱 내 가슴에 와 닿는다.
그건 그렇고, 이들 홈리스들은 대부분 마약에 찌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에 병든 자도 있고 그야말로 굶주린 자도 있을 것이다. 단지 그것을 분별하지 못할 뿐이다. 그 어떤 상태에 있건 그들은 정상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예수의 복음의 핵심은 "가난하고 헐벗고 병든 자와 나그네(홈리스)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란 예수의 말씀이 복음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들에게 예수 믿고 천당 가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예수는 항상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하늘나라에 갈 것"이라고 하였고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하였는데 네 이웃이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해준 사마리아인이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예수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인줄 안다. 하천풍언도 빈민가에서 일생을 보내면 그들을 예수 사랑으로 돌보았고 슈바이처도 아프리카에서 일생을 묵묵히 병든 자들을 치료해 주는 것으로 예수의 사랑을 보여주었고 마더 테레사도 인도의 힌두교인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하지 않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묵묵히 마지막 순간을 편안히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일생을 바친 것 아닌가? 나는 이것이 예수를 전하는 참되고 유일한 길인 줄 안다.
교회마다 아름다운 기념비적인 대예배당을 수만금을 들여 짓고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무슨 세계 선교를 하는데 교회마다 선교비를 경쟁하다시피 많이 내면서 우리 가까이 있는 이웃, 곧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홈리스들에게 무관심하다면 이것이 과연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진정한 선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다른 교회보다 더 거창한 선교를 하는데 많은 선교비를 책정, 집행하면 그 교회는 자랑스러울 것이요 개인적으로도 교회에 많은 선교비를 내면 그 사람은 분명히 교회에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일에 "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지 않았나? 예수 믿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이처럼 많은데 우리 이웃 홈리스 한 사람이 헐벗고 병들어 굶어 죽는다면 나는 이것은 예수 믿는 사람들의 책임인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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