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숫자는 증가했지만 시민권자의 첫 번째 권리인 선거참여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저조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말이다.
연방 센서스국의 ‘인종별 유권자 현황 및 선거참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등록비율은 평균 20%대로 백인(65%), 흑인(60%), 히스패닉(35%)보다도 훨씬 저조하다. 한인들의 등록률은 이보다 더 낮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인1세들의 미국 선거 참여율이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
한 관계조사에 따르면 한인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 흥미가 없어서, 혹은 바쁘다는 핑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미국정치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한인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내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 큰 소리 칠 수 있는 기회가 선거 때 아니면 또 언제일까? 선거용지에 등록하고 선거일에 투표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미국에서 한인사회의 권익신장을 크게 도모할 수 있다. 그 효과는 대단하다. 실제로 미 전역에선 이민자의 유권자 파워가 커지면서 이민사회를 외면하던 정치인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미주이민10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한인의 경우 이번 선거 때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권을 행사한다면 한인의 주권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2002년 예비선거가 1개월, 본선거는 3개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를 맞아 하와이 한인들도 주류사회에 한인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록 전체 하와이 인구에 3%밖에는 안되지만 모든 하와이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면 어느 당이 이번에 집권하든 한인 커뮤니티의 존재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투표수만큼 우리의 입지도 변할 것이다. 하와이에서 한인사회가 대접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외면당할 것인가는 한인유권자 손에 달려있다.
현재 하와이 곳곳에서 한인들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한 운동이 벌여지고 있다. 유권자등록만 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한인들도 많다. 따라서 내 지역인 경우 어디서 투표를 할 수 있는지 투표소를 미리 알아두고 선거 당일 날 시간이 없어서 투표를 못 할 경우 미리 부재자투표를 신청, 소중한 선거권 행사를 유보하지 않기를 바란다. 선거에 참여한 만큼 그 혜택이 우리 한인에게 돌아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선거를 맞아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하와이로컬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인들의 일체감을 다시 한번 보여줄 때가 아닌가 본다.
투표가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내 지역과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정책 변화의 시발점이라는 것과 미 시민권자가 투표권이 없는 한인들의 몫까지 대변해야 한다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으면 한다.
-김현조(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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