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인 지역 주민들, 9·11 사태 후 생활에 큰 변화
업소매상도 크게 줄어
세계사를 통해 미증유의 대참사로 꼽히는 9·11 테러사건 이후 지난 1년간 미-캐나다 국경의 블레인 지역 주민들은 전혀 예상 못한 불편을 겪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객들이 검색 강화조치에 따라 장시간 대기해야하는 불편은 그렇다 치고 한 동네 주민처럼 살아온 국경 양쪽의 3천8백여 주민들이 겪는 이산의 고통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블레인 지역 주민들은 캐나다에 가족이나 친지를 둔 사람이 많아 그 동안 국경을 국경으로 여기지 않고 외국 땅인 캐나다를 마치 이웃 동네 드나들 듯 유유자적 왕래했다.
그러나 작년 가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경비가 남쪽의 미-멕시코 국경처
럼 삼엄해져 국경을 넘을 때마다 양쪽 검문소에서 장시간 허비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지역 업소들의 매상이 크게 줄었다. 한 기념품 가게는 올 들어 손님이 30%이상 줄었고 성업을 구가했던‘메일박스 플러스’의 경우 매출이 절반이나 감소됐다.
발송 전문인 이 회사는 고객의 대다수가 캐나다인이었다. 이들은 비싼 국제 우편료를 물지 않으려고 국경을 넘어와 이곳에서 발송을 해왔다.
이들은 9·11 이후 국경통과가 수 시간씩 걸리게 되자 요금이 좀 비싸더라도 캐나다 내에서 탁송하고 있다.
이 지역의 명물인 피스 아치 공원의 경우 9·11 이전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공원에서 놀 수 있게 개방돼 있다. 단, 나갈 때는 반드시 들어온 입구로 나가야만 한다.
9·11 테러 직후 많은 캐나다 지역 주민들이 피수 아치 공원으로 몰려와 헌화하는 등 한동안 추모의 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경 양쪽 주민들은 피스 아치가 마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양국간의 왕래가 하루속히 자유로와 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민국은 양국간 출퇴근자나 왕래가 빈번한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사전 검색제도 (Nexus) 시스템을 도입, 신원조회를 통과한 운전자들이 자동검색으로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제도의 시행과 함께 국경주변 상가의 매상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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