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노인들, 장례보험 관심 높지만 쓸데없는 우려도 많아
한인 노인들 가운데‘마지막 가는 길’을 자녀들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장례보험 가입의 어려움과 사회보장 제도의 이해부족 등으로 걱정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들 노인은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장례보험에 들려해도 연령이 높고 건강 심사가 까다로워 가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사 가입돼도 정부의 생계 보조비(SSI) 지급이 중단될까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스노호미시 한인 노인회의 한하교 회장(73)은“내 인생은 내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장례보험에 들려고 몇 군데 보험회사에 알아봤으나 거절당했다며 고령자의 가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묘지 값이 7년에 두배 가까이 뛰자 교회를 통해 묘지를 미리미리 구입해 놓는 한인 노인들도 많지만 생전의 묘지 구입이 생계보조비 지급에 지장을 초래할지 모른다며 염려하는 노인들도 많다.
SSI 신청문제로 사회보장국 린우드 사무소에 들렀다가 소유재산 산정을 위해서는 묘지 구입 서류도 제출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A노인은“묘지 구입 월부금은 아들이 내고 있으니 아들 이름으로 돌리면 되지 않느냐”고 대답해 재산 양도로 문제가 비화됐다.
사회보장국이 배포한 SSI 안내책자에는 당사자나 배우자의 묘지는 가격에 상관없이 재산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1,500달러 미만의 생명보험이나 장례기금도 재산으로 치부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 부인회의 프로그램 매니저 이명숙씨는“관련 규정을 잘 모르는 한인노인들은 장례보험보다 생명보험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며 사망 후 자녀가 보험금을 장례비로 쓰도록 명시해 둔다”고 설명했다.
사회보장국은 당사자 혼자는 2,000달러, 부부는 3,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자에게 SSI를 지급하고 있다. 거주 중인 주택과 차를 제외한 부동산, 은행구좌, 주식 등은 모두 재산으로 간주된다.
장례보험 가입이 힘들자 불입 총액에 이자만 가산되는 예금 방식의 장례 위탁구좌도 한인노인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에버그린 와셸리 장의사의 한인 담당 토마스 리씨에 따르면 장례위탁구좌
는 장례보험과 달리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연 3~5% 이자가 가산된다. 이씨는 첫 1,500달러 불입액은 소셜 시큐리티 혜택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고 세금도 붙지 않아 주류사회 노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
명했다.
장례위탁 구좌는 최고 및 최저 한도액이 없지만 평균 4,500~6,500달러를 형편대로 나누어 불입한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한하교 스노호미시 노인회장은“갑자기 부모상을 당하면 자녀들이 우왕좌왕하다가 ‘물 나오는 묘 자리’를 구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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