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금단의 장소에서 춤을 통해 자아해방과 함께 자아발견을 하는 중년 여인의 진한 재생기다. 튜니지아 영화로 여류 라자 아마리 감독(각본 겸)은 사회의 금기를 과감히 깨고 관능적인 것에서 자유와 연락을 찾은 여인의 탈바꿈을 매우 진지하고 정열적이며 또 육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여인을 비롯해 작품의 분위기가 무성하니 관능적 주스를 뿜어내고 있는 로맨틱한 드라마이다. 무르익은 여체와 음악과 춤이 조성하는 성적 매력과 힘을 육체의 감관으로 느끼게 된다.
머리를 올려만 채 부대자루 같은 옷을 입고 하루 종일 집안 청소를 하고 TV를 보면서 고독을 달래는 릴리아(히암 아바스-팔레스타인 배우로 토속적 아름다움이 고혹적인데 연기도 좋다)는 집에서 옷을 수선하고 만드는 40대 미망인. 외출도 거의 않고 대인관계도 뜸한 릴리아는 오직 독립적이요 고집 세나 엄마를 사랑하는 10대 딸 살마(헨드 엘 파헴)를 위해 산다.
그런데 릴리아는 춤을 배우는 살마가 캬바레 드러머인 초크리(마헤르 카문)와 사귄다는 것을 감잡고 이 남자가 일하는 캬바레로 미행해 들어간다. 릴리아는 음악과 벨리 댄서의 관능적인 춤과 남자 손님들의 박수와 노래와 환호성으로 가득한 캬바레의 자극성에 감관이 마취돼 졸도하고 만다.
릴리아를 돌봐주는 여인이 고참 댄서 폴라(모니아 히츠리). 폴라가 릴리아에게 댄서가 되라고 권유하면서 릴리아는 폴라의 춤 지도를 받으며 밤과 낮이 극적으로 다른 이중생활에 들어간다(카트린 드뇌브의 ‘낮의 미녀’가 생각난다). 그리고 릴리아는 자기에게 접근하는 초크리와 뜨거운 정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성적 쾌감을 느낀다.
릴리아는 낮에는 완벽한 엄마로 살다가 밤이 되면 캬바레 댄서로 변신, 자신의 육체와 율동으로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자신도 도취하며 오랫동안 자기를 가두어 두었던 고독의 밀폐된 껍질을 깨고 나온다. 여성의 성과 정열의 힘을 비로소 깨달은 릴리아는 완전히 새 사람이 된다.
끝에 가서 플롯의 반전이 놀라운데 감독은 작중 인물에 대해서 일체 잘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아랍어 대사. 9월5일까지 뉴아트 극장(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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