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거품현상으로 국민들의 주택비용 부담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주택컨퍼런스(NHC) 산하 주택정책센터(CHP)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1,045만가구가 수입의 절반이상을 주택비용에 지출하거나 혹은 기준이하의 주거지에서 생활하는 등의 이른바 `위기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9년의 1천300만가구에 비해 11.5％나 증가한 것으로 특히 지난해 경기후퇴 국면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C의 밥 리드 연구원은 "점점 더많은 가정이 주택을 구입, 유지, 임대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조사 결과는 주택공급이 확대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또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44％가 주택비용 부담때문에 구입보다는 임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으며 38％는 새집 구입보다는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전체의 60％는 신축 주택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56％는 실제 필요한 면적보다 작은 집을 사야하는 입장이라고 응답해 주택비용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시사했다.

지역별로는 서부지역을 비롯해 뉴잉글랜드주와 중부대서양 연안지역의 주택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5대호 주변지역과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NAR의 마틴 에드워즈 회장은 "최근 미국인들은 주택 구입과 소유를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주택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년도 대비 4.0％나 올라 물가상승률인 2.8％를 크게 앞질렀으며 지난 5년간 무려 20％나 급등하는 등 부동산 거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