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주부들, 전통무용 통해‘자아 찾기’붐
넋 놓고 앉아 비디오나 TV를 보기보다는 뭔가 배우며 ‘나’를 찾으려는 한인 주부들이 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따로 없이 집안 일에 매여있던 한인 주부들 중 자녀들이 성장해 집을 떠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허전함을 느끼며 무기력해 지는 경우가 많다.
시애틀 한인회가 열고 있는 무료 무용교실에 40~60대 주부들이 몰리고 있고 샛별 무용단 성인반에도 풀타임 직장여성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장구나 고전무용을 배우고 있다.
주 2회, 하루 2시간씩 가르치는 샛별 성인반엔 20~60대의 다양한 연령층 주
부 10여명이 장구를 두드리며 한국 전통 가락을 익히는 한편 스트레스도 풀고 있다.
노동청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2년간 고전무용을 배운 관숙 힌클씨(55)는“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는 편이지만 고전무용을 배우면서 생활이 더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은퇴한 김수현(56)씨와 김인자(62)씨는 어려서부터 배우고 싶었던 고전무용을 늦게나마 배울 수 있어 기쁘다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생활에 더 윤기가 돈다고 말했다. 이들은“그 나이에 뭘 배우러 다니느냐?”는
친구들도 있지만 뭔가 배우러 나가는 아내를 보는 남편들의 눈빛이 달라졌
다고 입을 모았다.
연방 국세청(IRS)에 근무하는 한문희씨는 연습 날만 되면 남편(백인)이 저녁식사를 샌드위치로 때우면서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고 말했다.
이 성인반에는 20~30대 전문직 주부들 외에 혼혈 여성, 한국인 배우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한국 고전무용을 배우려는 백인 여성도 끼여있다.
최지연 단장은“지난달 샛별 정기공연에서 성인반 학생들이 무용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은 나이든 주부들이 많이 연락해온다”며 일부 과거 무용을 전공했던 주부들도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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