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사회가 구직난 속에 구인난을 겪고 있다.
대학 졸업생 및 한인젊은이들이 취업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막상 한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사람이 없다’며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
최근 회계담당자 구인광고를 낸 한인의류업체 경우 직원을 채용하기까지 한달 정도가 걸렸다. 이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지원자는 많으나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걸 맞는 인재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하와이에서 한인 유자격경력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신입사원을 매번 트레이닝을 걸쳐 공석을 메우고 있어 시간적으로 많이 허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인업소에서 수년간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K씨에 따르면 "회사는 적은 돈으로 우수인력을 원하는 반면 한인 구직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와 대우를 바라고 있어 서로 눈 높이가 맞지 않아 한인사회가 구직난 속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한인 젊은이들은 이왕이면 외국회사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한인업소에 빈 자리가 나도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한인회사를 외국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짧게는 몇 달에서 1년 정도 일하고 외국회사로 옮기는 사례도 빈번해 한인 고용주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 고용주는 회사운영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구인’을 꼽았다. "어렵게 사람을 뽑아 일을 배울만 하면 그만두고 또 다시 인재를 찾아야 하는 악순환의 반복"이라며 "이제는 사람을 채용할 때 제일 우선시 되는 것이 ‘오래 일 할 수 있는지’가 될 정도"라고 구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한인인력의 결핍 현상은 대학졸업 후 한인젊은이들이 좀 더 나은 직장을 위해 본토로 이주 하거나 높은 연봉 때문에 본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더 심화되고 있다.
하와이주정부도 이중언어가 가능한 한인 공무원을 찾지 못해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사람이 턱없이 모자란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인업체의 한 임원급 관계자는 "이같은 구인난 심화는 업소들이 자체적으로 인력 양성에 힘쓰기 보다 급한 대로 임시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단기적인 인사정책을 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하와이 한인업소 관리들은 만성 구인난 해결책으로 먼저 인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한인업주들은 우수인력들에게 걸맞는 보수와 대우는 물론 그들이 회사에서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업환경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서둘러 한인 1세 및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우수인력을 양성해 내일을 준비하는 일도 하와이 한인사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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