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로 중화상 입고 살아난 루이스 커츠
국방부 근무 중 참변…온몸 화염에 휩싸여
귀·손가락 잃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 안해
9·11테러로 생명을 잃은 3,040명과 달리 루이스 커츠(50)는 국방부 잔해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 중 한명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9·11테러의 상처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양쪽 귀가 떨어져 나가고 손가락도 모두 절단된 루이스는 약 10일전에 41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온몸이 이식 피부와 흉터로 덮여있다. 루이스는 앞으로도 수년간 매주 의사, 물리치료사, 카운슬러, 통증완화 전문가들을 만나며 무수한 수술을 거치고 물리요법을 받아야 한다.
루이스에게는 1년전이 마치 어제일과 같이 생생하다. 그날 국방부에 출근한 루이스는 오전 9시37분 팩스머신 단추를 누른 순간 온 세계가 폭발한 것 같은 감각을 받았다. 갑자기 둘러싼 어둠 속에서 창문 쪽으로 기어나온 루이스는 화염에 휩싸인 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관계자들은 루이스의 부상에서 미뤄보아 1,650도의 고열에 덮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신에 70% 화상을 입은 루이스는 생존 가능성이 50%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다.
12주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루이스는 대부분 진통제로 몽롱한 상태에 있어 2개월간 거의 말이 없었다. 하루는 에릭 신세키 육군 참모총장이 직접 방문, 자유수호메달을 수여했지만 그 때까지도 루이스는 중태에 있어서 커튼에 메달을 달아야 했다. 최근 피부가 자라도록 가슴에 피부신장기를 인식했는데 6주 후 감염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고통이 따랐다. 그러나 루이스가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30년이상 사랑한 남편 덕택이었다.
마이크 커츠는 온몸이 붕대에 감긴 아내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주 이마를 맞대고 살짝 눌러주곤 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매니큐어와 공예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손가락이 절단된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마이크가 결국 소식을 전했을 때 루이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손 붕대가 작은 것을 보고 이미 눈치를 챈 것이었다. 루이스는 마이크와 함께 통한과 감사가 섞인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루이스는 “직장과 공예가 그립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편과 손을 잡는 것이 그립다”고 말했다. 마이크도 아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1년은 테러의 외상을 치료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루이스는 사랑의 힘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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