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난히 산불이 극성을 부리자 산불 경고판의 문구도 더 무시무시해진다.
지난 58년간 산불 경고판에는 삼림청 마스코트인‘스모키 곰(Smokey Bear)’의 그림과 함께‘산불(Forest Fire)’이라는 두 글자만 쓰여져 있었다. 삼림청은 이 글자를 “오직 당신만이 들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Only you can prevent wildfires)”로 바꾸기로 했다.
원래 삼림청은 산불 경고판을 어린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었다. 그러나, 근래 조사결과 대부분의 성인들이 산불은 머나먼 첩첩산중에서나 일어나며 자신은 절대로 산불을 낼 위험이 없다고 믿는 것으로 밝혀지자 경고문을 성인 대상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산불이라는 말 자체도 들불(wildfires)로 바꿨다. 산불은 사람이 사는 동네까지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숲 속에 사는 사람들도 늘었고 실제로 큰 산불피해를 낸 남가주 말리부 지역은 삼림이 아니라 주거지역이었다.
삼림청은 한달전인 지난 8월9일 58세 생일을 맞은 늙은 스모키 베어에 이어 새로운‘레디 스퀴렐(Reddy Squirrel)’마스코트를 창안했다. 노란색 헬멧과 커다란 작업화를 착용하고 갈퀴를 어깨에 멘 이 다람쥐 마스코트는 지난 1일 삼림청 잡지를 통해 데뷔했다.
레디 스퀴렐의 메시지는“산불은 누구도 예방할 수 없다. 준비하라(Be Ready)!”이다. 마스코트 이름이 Ready와 발음이 같은 Reddy(빨갛다는 뜻)인 것도 이 때문이다. 삼림청 관계자들은 산불은 자연의 섭리상 어차피 일
어나는 것이라며 “따라서 예방보다는 사후 대비에 역점을 둔 경고문이 더
호소력이 있다”고 새 마스코트를 도입한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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