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채우고 가혹행위
비디오테입 공개
경찰국 내사 나서

미국 중남부 도시인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인 마켓업주가 자신의 업소에서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체포되는 등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며 변호사를 고용,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역 유력 신문과 방송은 물론 CNN까지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비디오 테입을 입수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22일 오후 7시께 멤피스 시내 퍼슨과 카스탈리아 스트릿에서 ‘J&C 커뮤니티 그로서리 마켓’을 운영하는 제이슨 서(45·한국명 충석)씨는 마켓 주차장에서 멤피스 경찰국 소속 두 명의 흑인 경관으로부터 목이 조이고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 유치장으로 끌려가 범죄자 취급을 받은 뒤 8시간만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문제의 경찰관들은 조서에서 서씨가 업소 밖으로 나와 당시 마켓 주차장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자신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리를 질러대 서씨를 공무집행 방해 및 체포명령 불복종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씨는 업소 문을 닫고 나가는 중이었으며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경찰 조서를 반박했다.

서씨에 따르면 경찰이 자신을 연행하는 동안 수갑을 채워놓고 순찰차 안에 2시간동안 내버려두었으며 “다쳤으니 치료를 받게 해 달라”는 요구마저 묵살하다가 감옥 안에서 정신을 잃자 그제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서씨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업소 앞 감시용 비디오 테이프를 멤피스 경찰국장에게 증거물로 제출하고 한인 론 김 변호사에 사건을 의뢰해 시정부와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멤피스 경찰국의 월터 크루스 경찰국장은 “비디오 테입을 본 뒤 경찰국 내사과에 사건경위 조사를 지시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문제의 경관 2명은 임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주요 언론에 집중 보도되자 멤피스 경찰국장은 서씨에게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씨의 부인 캔디씨는 “사과를 받았지만 그동안 입은 정신적, 경제적 손실이 큰 만큼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인이라고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구성훈·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