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오른 임대료로 허덕
자체건물 그림의 떡…노인들이 손수 150명 급식 준비
통합됐다 다시 분리…‘한지역 두 노인회 부끄러워’
시애틀 통합노인회
시애틀 통합 노인회와 페더럴웨이 상록회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본보는 두 노인회 간부들의 입을 통해 이 지역 한인 노인회의 현황과 문제점들을 알아봤다. 두 노인회 좌담회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 통합 노인회에 10년 이상 나오신 걸로 아는데 그간 기억에 남는 일은?
△한성수 회장: 시애틀 형제교회 노년부인‘백합회’가 교회에서 독립,‘한인 노인회’로 이름을 바꿨다. 떨어져 나갔던 한국 노인회와 90년 다시 통합돼‘시애틀 통합 노인회’로 다시 개명했으나 또다시 분리됐다. 한 지역에 두 개의 한인 노인회가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 노인회 주요 활동은?
△안금석 부회장: 주 2회씩 만나 급식을 나누며 노래자랑 등 오락도 즐길
수 있어 아파트서 적적하게 사는 노인들이 화요일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회원수가 150명이 넘어 옛날의 다정다감했던 분위기가 아쉬울 때도 있다.
현재 통합노인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홍성도 전 이사장: 급식장으로 빌려쓰고 있는 건물의 임대료가 900달러로 올라 ACRS를 통해 받는 정부 지원금 1,700달러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상록회의 경우 건물 대여료가 없는데다 킹 카운티서 지원금도 받지만 우리 노인회는 회원이 내는 1달러50센트로 식사비를 쓰면 남는 게 없다. 지난 번 한인회관 이전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
- 급식 프로그램 운영상 어려운 점은?
△한성수: 150여명 분의 점심을 준비하려면 회장 부인이 건강해야 하고 급식날은 새벽 5시부터 하루종일 일해야 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회장직을 고사한다. 타코마 한미 노인회는 부인회서, 스노호미시 노인회는 식당서 급식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나 통합노인회는 위치가 다운타운이라 마땅하게 맡아 줄 에이전시나 식당을 찾을 수 없어 노인들이 손수 해대고 있다.
- 급식 외 다른 어려운 점은?
△안금석: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건물이 아쉽다. 자체 건물을 마련하면 임대료도 절약할 수 있어 기도하며 복권을 구입하기도 한다.
△김수영 부회장: 동감이다. 남의 건물을 빌려쓰다 보니 사용상 불편한 점
이 많아 자체회관이 간절하다.
△황태근: 타국에 살며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 노인회가 분열돼 항상 꺼림직 하다.
△이덕재 전 부회장: 두 노인회로 갈라졌어도 인원수로나 회관 크기로 봐 굳이 다시 통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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