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 미술가 시애틀 전시회 리셉션서‘원더풀’연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시애틀의 두 유명 미술관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갖고 있는 설치 미술가 서도호씨의 리셉션에 무려 3,00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원더풀’을 연발했다.
뉴욕을 근거로 활동해온 서씨는 지난 20일 시애틀 다운타운의 시애틀 미술 박물관과 브로드웨이의 시애틀 아시안 미술 박물관을 오가며 열린 전시회 리셉션에서 한인관련 예술 행사로는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
웠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에스더 김씨와 장혜진씨의 거문고및 가야금 연주가 한국을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한 서씨의 작품세계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한국 전통문화를 주류사회 동호인들에게 각인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됐다.
시애틀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앤 거버를 기리기 위해 격년으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는 박물관 측은 미국에 사는 동양인으로 자기 정체성을 여러 오
브젝트로 표현하고 있는 서씨의 작품세계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미술계에
서 호평을 받고 있어 서씨를‘앤 거버 행사’의 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서씨의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서울 집/LA 집/뉴욕집/볼티모어 집/런던
집’이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많은 관람객들은‘부분’을 조합해‘합’을 도
출해 낸 서씨의 소규모 작품들에도 큰 호기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수천 개의 군번표를 이용해 만든 작품, 자신의 출신고교 졸업앨
범에서 발췌한 37,000개 좁쌀 얼굴 사진으로 제작한 대형 벽,‘경신고 3학
년’뺏지가 달린 검정 색 교복의 군상들을 세세히 뜯어보며 서씨의 작품세
계를 조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서씨는“현재의 작품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품세계를 앞으로도 유지
할 것”이라며 자신이 미술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리셉션에 참석하
기 위해 시애틀을 찾은 어머니 정민자씨의 뒷받침 덕분으로 돌렸다. 서씨
는 한국 동양화단의 거장인 서세옥씨의 아들이다.
전시회를 둘러본 한인 2세 마가렛 전 조교수(시애틀대 법대)는“개인주의
가 만연한 미국문화가 아닌‘우리’를 강조한 서씨의 작품을 통해 한국문화
를 새삼 깨달았다”며 에스더 김씨가 연주한 거문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 태생이라는 투바 보스도“살풀이춤이 무엇을 뜻 하냐”며 서씨의 작
품과 국악의 공통점을 파락하기 위해 한인들을 붙잡고 열심히 질문을 던지
기도 했다.
서씨 전시회를 기획한 리사 코린 큐레이터는“서씨가 비틀즈와 같이 이미
시애틀의 락 스타로 부상했다”며 12월 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보다 많
은 미술 애호가들을 찾아주기를 당부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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