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LA 경찰국장(LAPD) 최종후보 3명이 모두 외부인사로 채워진 것을 두고 LAPD 내부에서 말들이 많다.
후보들을 선정한 경찰위원회가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을 내렸다’ ‘외부인사들의 화려한 이력서에 경찰위원회가 놀아났다’ ‘LAPD 생리에 대해 잘 모르는 외부인사가 어떻게 땅에 떨어진 말단 경찰관들의 사기를 드높일 수 있겠느냐’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지난주 TV뉴스 생방송을 통해 경찰위원회의 최종후보 발표를 지켜본 후 곧바로 평소 친분이 있는 한 미국인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3명중 최소한 2명은 LAPD 안에서 나올 줄 알 았다.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대답이 나왔다.
얼마전 LAPD를 한바탕 흔들어 놓은 램파트 경찰서 스캔들을 전후해 오랫동안 경찰에 몸담았던 베테런 경찰관들이 자발적으로 옷을 벗는 대규모 엑소더스 현상이 빚어져 치안 강화를 기대하던 수많은 주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경찰사회가 부패할 대로 부패했고 범죄와 전쟁을 하고 싶어도 상층부의 지원은 전무해 일할 의욕이 안 생긴다’는 것이 경찰계를 떠나는 대다수 경찰관들의 중도하차의 ‘변’이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LA시 정부와 경찰의 적극적인 경관 모집 드라이브로 인해 300~400여명의 경찰관이 새로 채용됐으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찰력을 메우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약 2~3일 후면 앞으로 5년 동안 LAPD를 이끌어 갈 신임국장이 탄생한다.
제임스 한 LA시장이 밝혔듯이 차기 경찰국장은 경찰관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경찰 내부의 단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경합중인 최종후보 3명 모두 자질면에서 경찰국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개혁성향 또한 강한 인물들이라고 한다.
누가 경찰국장이 되든 LAPD는 또 한차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신임 경찰국장이 어떤 방법으로 경찰 명예회복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구 성 훈<사회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