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맹이 없고 ‘졸업’같은 상투적 라스트신 식상
‘정다운 고향 앨라배마’
(Sweet Home Alabama)
★★★
도시사람들은 약아 빠졌고 시골사람들은 정답고 순진하니 세상에서 님과 함께 내가 살 곳은 소떼가 노는 푸른 초원이 있는 시골이라는 전원찬가요 로맨틱 코미디다. 요즘 주가가 급상승 중인 똘똘이 금발미녀 연기파 리스 위더스푼의 스타 파워 하나 믿고 만든 영화.
언제나 봐도 깜찍하고 재치 있고 총명한 위더스푼이 전 장면에 나오며 열심이지만 얘기가 엉성하고 대사는 진부한 맹탕 같은 영화. 집 떠난 처녀(실은 유부녀)가 귀향해 참 자신과 참 사랑을 찾는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상투적이어서 신선한 맛이 없다.
뉴욕의 떠오르는 패션 디자이너 멜라니(리스 위더스푼)는 애인 앤드루(패트릭 뎀시)로부터 티파니에서 갑작스런 청혼을 받는다. 일단 승낙은 했지만 멜라니에겐 청산할 과거가 있다.
앨라배마 깡촌 출신의 멜라니는 고교시절 애인 제이크(조시 루카스가 눈동자 색깔과 미소와 연기 스타일까지 폴 뉴만을 닮았다)와 결혼한 사이. 멜라니는 이혼장을 들고 오만불손한 도시 태도를 몸에 걸치고 7년만에 귀향한다.
한편 뉴욕 시장으로 정치적 야심이 큰 앤드루의 모친 케이트(캔디스 버겐)는 신원이 불분명한 멜라니와 아들의 결혼에 불만을 표시하나 앤드루는 일편단심.
멜라니가 오랜만에 귀향해 부모와 옛친구들과 호적상 남편과 재회하면서 잡다한 일이 벌어지고 시골생활 모습이 열거된다. 이 과정서 남과 북, 즉 시골과 도시의 차이가 강조되면서 컨트리 송을 곁들인 시골찬양이 요란하다.
멜라니의 과거를 알고도 그를 받아들이는 앤드루와 멜라니의 결혼식이 시골서 성대히 열리는 날. 결혼식장에서 한 사람이 상대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는 ‘졸업’식의 라스트 처리는 이제 그만 봤으면 한다.
그리고 멜라니가 자기를 진실로 사랑하는 착하고 관대하고 포용성 있는 미남 앤드루를 버리고 제이크에게 돌아가는 까닭이 수긍이 안 간다. 뉴요커가 깡촌 사나이와 결혼한 뒤 둘이 어디서 살지 궁금하다. 감독 앤디 테난트.
PG-13. Touchsto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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