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꾸준히 변하고 있는 현상을 말하고 있으며, 이를 실감하면서 생활하는 재미도 있다.
이런 변화는 앞을 향하고 있지만, 때로는 갈지자형을 보여주는 특색이 있다. 결국 우리의 ‘좋은 생각’이 그 시대를 떠나서 붙박이별로 남을 수없음을 알게 한다. 즉 시대에 따라서 ‘좋은 생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한다.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아도 많은 변화가 있다. 어떤 것은 서서히, 어떤 것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간단한 것으로 책가방을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보자기에 학용품을 싸가지고 다녔지만, 어깨에 메는 가죽가방과 손에 들고 다니는 손가방이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모두가 백팩을 사용한다. 학생 뿐만아니라 일반인도 이를 애용한다. 옛날 눈으로 보면 모두가 산행을 가는 소풍객으로 보인다.
교복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우리들에게는 한때 미국 학생은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한국학생은 교복을 입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부터 미국학생이 교복을 입게 되었다. 학교내 안전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모범적인 생활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즈음 다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점점 많은 학교들이 교복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한다.
한국에서는 학생이면 으례 교복을 입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현재는 학교에 따라서 교복과 자유복장을 정하는 것으로 안다.
남녀 학생의 합반과 분반문제는 어떤가. 거의 반세기 전의 일이다. 한국에서 남녀분반으로 학습한다는 설명을 듣고, 미국교사가 질문하였다. ‘그럼 남녀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방법은 언제 배우느냐?’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대답이 막혔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많은 학교들이 남녀공학을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남녀분반으로 바꾸는 공립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형편없는 성적과 교내 폭력등에 시달린 공립 중학교들이 남녀 분반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남녀 분반의 경우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좋아졌고, 성적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현행 교육법은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의 성별에 따라 차별하는것을 금하고 있다. 그래서 남녀 분반에 대한 재량권을 학교측에 부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그 변화가 미래를 지향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한때 제아무리 좋은 방법이었더라도, 언제까지나 그대로 좋은 방법일수는 없는 것이다. 그 좋은 방벙에 익숙해지면서 사람의 좋지 않은 꾀가 자라날 수있다. 본의 아니게 나쁜 버릇이 생길 수 있다. 권태로움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예로 든 것들은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각할 일들이다. 교육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것은 학부모와 학생의 제안이다. 매사에 침묵을 지키는 수동적인 태도는 찬성하거나 만족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학부모가 교육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허병렬 교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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