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개개인으로 볼 때 똑똑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집단을 형성하고 모이면 문제가 생긴다. 모이면 화합과 단결이 깨어 진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너무 똑똑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의 어록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여러분! 우리는 뭉쳐야 삽네다. 흩어지면 죽습네다.”
한국인들의 단결과 화합을 촉구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솔직히 표현해서 “우리는 뭉치면 죽습네다” “흩어져야 삽네다”가 현실에 적합한 지도 모르겠다.
1950~60년대 한인이 별로 없었을 때는 너무나 외로운 처지이다 보니 한인들끼리 만나면 반가워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미주 한인사회는 어떠한가. 수많은 단체들이 난립하면서 한국인 특유의 고질병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인들끼리 만나면 어딘가 서먹해지고 자그만 감정으로 싸우며 명예와 부를 위하여 흩어지고 반목하며 몸 사리기를 하고 있다.
실리 있는 상권에 엉뚱하게 뛰어들어 자신은 물론 남까지 망쳐놓는 경우가 허다하며, 한인들의 추락된 도덕성과 잘못된 습성들이 표출되고 있어 주류사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입원한 일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인종시장으로 불릴 만큼 인종적으로 다양했는데 외과 과장이 한인이라고 하였다.
사실 병원이나 법원 같은 곳에서 한인을 상면하게 된다는 것은 반갑기도 하지만 행운이기도 하다. 더욱이 우리 한인 의사가 과장이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생각하며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5일째 되던 날, 그 한인 의사를 앞세우고 10여명의 의사, 간호사가 회진하며 내방을 찾아왔다. 낯익은 젊은 의사가 그를 소개하 였다.
나는 한인인 그에게 당연히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넸는데 그는 무심히 힐끗 쳐다보며 “How are you doing?” 영어 한마디하고 자기들끼리 나의 상태에 대해 대화를 하고 “He can go home.” 하며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렸다.
한인끼리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바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의술의 사도로서 환자를 대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외국인보다 더 못한 동족이라면 같은 민족이라는 의미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서로 도와주고 단합한다면 우리 한인들은 진실로 희망이 있다.
이 광활한 미국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 민족이 한번 힘있게 뭉쳐 보았으면 한다. 한인들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여 우리는 “뭉쳐야 삽네다! 흩어지면 죽습네다!”
권병국/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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