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Swept Away)
★★½
연기력이 부족한 데도 배우의 꿈을 못 버리는 마도나의 또 다른 졸작으로 이 한심한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을 쓴 사람은 마도나의 남편 가이 리치. 이 영화는 1974년 이탈리아의 여류감독 리나 워트뮐러의 동명 영화의 신판이다.
워트뮐러의 이름을 미국에 등록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과 계급에 관한 신랄한 풍자영화로 눈이 큰 이탈리아의 스타 지안칼로 지아니니와 육감적인 마리안젤라 멜라토가 불꽃 튀는 열연을 했었다.
그런데 신판에서는 마도나나 지아니니의 아들 아드리아노 지아니니나 모두 볼 품 없는 연기를 한다. 2인극이나 다름없는 영화에서 둘 다 연기를 못하니 영화가 좋을 수가 있겠는가.
제약회사 재벌 토니(브루스 그린우드)의 아내 앰버(마도나)는 얼굴은 예쁘나 오만 방자하고 성질 고약한 40세난 여자. 토니는 이기적이요 허영투성이인 앰버의 환심을 산다고 두 쌍의 다른 부부들과 함께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뱃놀이를 떠난다.
호화 요트를 기대하던 앰버 앞에 나타난 배는 개조한 그리스 어선. 이에 화가 날대로 난 앰버는 화풀이 대상으로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1등 항해사 주세페(아드리아노 지아니니)를 선정, 온갖 모욕과 욕설을 해댄다.
그러나 사악한 유머감각이 있는 주세페는 이 미제국주의의 유한 마담 알기를 우습게 알아 앰버의 적대의식에 코방귀를 뀐다. 그럴수록 약이 바짝 오른 앰버는 주세페에게 못할 말과 못할 짓을 마구 해댄다.
그런데 토니와 다른 커플들이 심해 잠수를 나간 뒤 뒤늦게 앰버가 주세페에게 일행을 찾아가자고 명령, 배가 떠나나 폭풍에 휘말려 표류하게 된다. 이틀간 고무보트에 의지해 바다를 떠돌던 앰버와 주세페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주세페의 복수전이 시작된다.
할 줄 아는 것이란 돈 쓰는 것밖에 모르던 앰버는 전적으로 자신의 생존을 주세페에게 맡기게 되고 주세페는 이를 기회로 역전의 복수극을 펼친다. 제목처럼 정처 없이 떠도는 영화다.
R. Screen Gem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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