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각 한국어반 한인2세 수강 열기 뜨거워
"모국어인 한국어 배울수록 너무 재미있어요"
지난 9일은 566돌 한글날이었다. 본국에서 영어교육의 붐이 지나칠 정도로 불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하와이 각 한국어반에는 한글을 배우기 위한 한인2세들로 열기가 뜨겁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인2세들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부모가 한국어를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원망할 정도로 한국어 배우기에 푹 빠져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한국어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에서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
이들 중에는 졸업 후 본국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거나 한국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고 집에서 엄마와 한국말로 대화하고 싶어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한인2세 학생도 있다. 이처럼 영어권에만 있던 한인2세들이 성장하면서 모국에 대한 관심이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국어 교수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또 한인2세들은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한국인이라는 자긍심도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반의 한 학생은 "어렸을 때는 영어만 할 줄 알면 될 것 같았는데 커서 보니 내가 한국인 이상 한국말을 할 줄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수강을 신청했다"며 한국말이 배우기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현재 UH 한국어반의 경우 70%-80%가 한인2세 학생들이다. 하와이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상석강사는 "한인2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열정이 남다르다"며 "한국말을 배우면서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생각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집에서도 부모와의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엄마와 한국말로 대화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한 한인2세 학생은 엄마가 집에서 영어로만 말하도록 교육시키는 바람에 커서 한국말을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 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한국어를 학교에서 배워서 집에서 엄마, 아빠랑 한국말로 말하니 더 다정하고 친근감이 느껴서 좋다고 덧붙였다.
윤상석강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영어 배울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집에서 마저 부모들이 자녀들의 한국말 사용을 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이 한국말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나중에 자녀들한테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의 김수아교수는 "한인2세들의 한국어 교육은 말하기 위주의 재미있는 수업방식으로 이끌어가야 학생들이 더 빨리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말과 더불어 한국문화와 사회에 대해서도 같이 소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외국인들도 한국말에 흥미를 가지면서 비즈니스맨을 위한 한국어 회화반도 생겨나면서 한국어가 하와이 각 학교에서 이제 보편적인 외국어 과목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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