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조직원들에 의한 독자적 결행 늘어나
대상 광범위해 목표물 사전 탐지 어려워져
세계곳곳서 산발적 테러 행위 감행 예상돼
최근 인도네시아, 예멘, 쿠웨이트 등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사건은 대아프간전을 비롯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전으로 세력이 약화된 알카에다 조직이 테러전략에 일대 수정을 가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9·11테러를 비롯해 아프리카 미대사관 테러, 미구축함 USS 콜 공격 등에서 나타난 알카에다의 테러 전략의 특징은 수개월 혹은 수년의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거친 치밀성과 중앙통제적인 지휘체제였다.
그러나 지난주 1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폭탄테러를 비롯해 최근 쿠웨이트,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발생한 저격사건, 파키스탄과 투니지아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등 알카에다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공격은 과거에 비해 소규모일 뿐 아니라 소수의 조직원들이 기본적인 공격수단을 사용해 독자적으로 결행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격패턴과 대조를 이룬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지도부의 은신으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한데다 재정지원과 연락체계 마비 현상을 겪고 있는 알카에다가 경계가 허술한 이른바 ‘연성’(soft) 목표물을 택해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의 공격은 치밀하진 않으나 대상이 광범위해 사전에 목표물을 알아채거나 공격을 방지하기는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탈레반 정권이 와해된 무렵 알카에다는 수백명의 조직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모국으로 귀국해 독자적으로 미국, 이스라엘 및 서방 목표물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감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봄 모로코 당국은 관광지를 겨냥한 테러음모를 적발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도 유사한 테러음모를 방지했다며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이 공중장소에서 소음장치를 부착한 총기로 미국인들을 사살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연방상원 정보위원장인 밥 그래햄 의원(민주-플로리다)은 “외국인들과 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공격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돌입했다”며 앞으로 알카에다가 세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테러행위를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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