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대출 문턱 여전히 높다
▶ <상>소규모 융자 현황과 실적
SBA 융자 실적보고 겨우 2개 은행
"전문성 부족. 절차 까다로와"
비즈니스와 관련해 낮은 금리로 필요한 돈을 융자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6일 미 연방중소기업청(SBA) 뉴욕지부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1년간 뉴욕주에서 은행별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융자 실적을 발표했다. 건수와 금액에서 플릿 내셔널 뱅크(Fleet National Bank)가 총 905건에 5,754만4,500달러를 기록, 두 부문서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한인 은행인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Broadway National Bank)도 49건에 1,266만4,000달러의 실적을 올려 건수에서는 7위, 금액서는 10위에 랭크되는 혁혁한 실적을 거뒀다.
중소기업청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각 은행별 소규모 대출 현황과 규모를 살펴본 뒤 이러한 대출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기관은 어떤 곳이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연방중소기업청 뉴욕지부의 ‘2002회계연도 융자 실적 보고서’는 여전히 한인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 한인 자영업자 또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돈 가뭄’의 실태를 파악하기에 충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건 이상의 대출 실적을 기록한 전체 62개 금융기관 중 한인은행은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Broadway National Bank)와 나라은행 등 2개만이 포함됐다.
BNB는 이 기간 동안 49건에 1,266만4,000달러를 기록, 한인은행 전체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나라은행은 3건에 155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건수에서는 35위, 금액에서는 27위에 랭크됐다.
주류 은행으로 최고 실적을 거둔 플릿 내셔날 뱅크의 경우 총 905건에 5,753만4,500달러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JP모건 체이스뱅크(JP Morgan Chase Bank)는 192건(1,637만9,900달러)으로 건수에서는 2위에 올랐지만 금액으로는 뱅코 파퓰러 노스 아메리카(Banco Popular North America)의 3,517만5,800달러(109건)에 뒤졌다.
이와 같은 주류은행의 실적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특히 주목할 점은 우리, 조흥, 외환, 리버티 등 한인 간판 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대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의 여론이 드높은 현실이다.
한인 경제가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자로 이뤄졌는데 대다수 한인 은행들의 SBA 융자 실적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오랜 불경기 속에 한인경제의 자금 압박 강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SBA 대출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융자 신청을 위한 서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SBA 융자에 대한 장점은 알고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한인 은행들이 이를 기피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은행과 나라은행이 최근 전담 부서를 설치해 SBA 융자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SBA 융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래준·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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