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라는 미국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신영선씨(40)는 동부식품상협회의 살림꾼인 총무다. 협회 창립멤버 중 한사람으로 활동경력은 누구에게 비해도 짧지 않지만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가장 어린 탓에 항상 막내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이 다소 불만(?)이다.
4년 동안 총무를 맡아 잔심부름을 도맡기도 지쳐서 총무직책을 그만 내놓고 싶지만 과거 6년 동안 총무 일을 했던 박태해 고문의 예를 들어 최소 6년 이상은 해야 한다는 협회 원로들의 엄포 때문에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신씨는 한양공대 1학년을 마친 지난 1982년 유학으로 미국에 왔다. 이민경력으로 따져도 20년이 넘는 베테런이다. 레이커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의 모교인 루이지애나 스테이트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1986년 LA에서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1.5세 부인 린다(은정) 심씨(36)를 만났다. 열애 끝에 결혼해 남가주에 정착하고 로널드(12), 제인(10), 로버트(7)등 2남1녀를 낳아 기르다 보니 봉급생활로는 가정을 꾸려가기가 힘들어 집안의 후원을 얻어 리커스토어를 시작한 것이 1990년이다.
플라센티아에 있는 조그마한 가게를 구입해 식품상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는데 대학 시절 스탁보이로 리커스토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4년 뒤인 1994년 현재의 주력 비즈니스인 인더스트리시티의 오렌지리커를 구입했다. 월매상 10만달러에 종업원이 4명으로 비교적 큰 규모였다. 한동안 두 가게를 함께 운영해 오다가 규모가 작은 플라센티아 가게를 올 봄에 처분했다.
신씨가 요즈음 리커보다는 헬스스파 운영으로 더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주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라미라다와 부에나팍, 풀러튼 등 세 도시 경계지역인 비치 블러버드와 로스크랜스 코너에 라미라다 헬스스파(14774 Beach Bl., La Mirada, 714-739-5523)를 2000년 12월에 인수했는데 단골손님 중심으로 쏠쏠하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전문교육을 받은 지압사들의 서비스가 좋다는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돼 라미라다는 물론 인근 풀러튼, 세리토스, 동부지역 등지에서까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에 로스 카요테스와 라미라다, 웨스트리지 등 한인들이 즐겨 찾는 골프코스가 많다는 것도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남녀사우나, 남자지압, 여자 스킨케어 등 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까지 했다.
<박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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