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자회견서 저격범만 알아 듣게 전화연락 요청
범행 현장서 발견된 타로카드서 접촉 가능성 보여
주도권 잡으려는 속셈… 성사돼도 체포는 미지수지난 3주간 13명의 사상자를 낸 워싱턴 연쇄저격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TV 기자회견을 통해 저격범과의 대화를 시도, 이번 사건이 극단적인 TV 리얼리티 쇼로 비화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전문가들은 대화가 성사될 경우 이번 수사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스 무스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장은 21일 전국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TV 기자회견에서 범인만 알아들을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말로 저격범에게 전화연락을 요청했다. 수사당국이 범인과 대화를 시도한 것은 이번 사건이 처음은 아니지만 생방송 TV를 통해 이를 추진한 점은 전례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너바머’ 테드 카진스키 등 수사당국에 연락한 과거 연쇄살인범들은 주로 서신 등을 보내 당국에 대화 기회를 주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대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범죄전문가들은 특히 7일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타로 카드로 미뤄보아 저격범이 애초부터 수사당국과 연락하기 원하는 것으로 보이며 카진스키처럼 뭔가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고 추론하고 있다.
전 연방수사국 심리학자인 클린튼 밴 잰트에 따르면, 대화가 성립될 경우, 우선 범행을 그만두게 설득을 시도할 수 있으며 전화내용이나 서신을 통해 범인의 감정상태와 동기, 연령, 교육수준 등 범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또 범인이 체포된 후에는 이같은 교신이 죄를 입증하는데 검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찰은 21일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화를 건 공중전화를 덮쳐 사건과 연관이 없는 남성을 체포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범인과 대화를 여는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전문가들은 저격범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서 수사당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과거 연쇄살인범들이 경찰과 접촉한 사례가 종종 있으나 이같은 접촉이 체포에 이른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격사건 제보전화
888-324-9800
▲현상금: 50만달러
▲우편제보 주소
P.O. Box 7875
Gaithersburg, Maryland
20898-7875
▲현상금제공 신청
240-777-8970
▲용의차량
윗쪽에 사다리가 설치된 흰색 셰볼레 애스토로형 미니밴 혹은 포드 에코노라인 밴. 흰색 박스형 트럭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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