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저격범 색출을 위해 수사 당국은 최첨단 군용 정찰기까지 동원했지만 용의자는 촘촘히 펼쳐진 입체 감시망을 멋대로 유린하며 활개짓을 치고 있다.
그렇다면 군용 정찰기는 ‘첨단 장님’이고, 사건 발생 때마다 경찰이 실시하는 도로폐쇄는 선량한 운전자들만 골탕먹이는 전시용 소동인가.
전문가들은 도로폐쇄는 꼭 필요한 조치이긴 하나 대도시 일대에 거미줄처럼 깔린 샛길과 우회로 때문에 범인 색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예로 19일 12번째 저격사건이 발생한 조지아와 코네티컷 애비뉴의 판데로사 식당을 중심으로 한 1마일 반경에는 47개의 잠재적 도피로가 존재한다. 반경을 3마일로 늘이면 샛길과 우회로도 67개로 껑충 뛴다. 설혹 6,500평방마일 넓이의 워싱턴 DC 전체를 봉쇄한다 해도 수백, 수천개의 샛길까지 모두 막을 수는 없다.
경찰은 사건이 터진지 2분 이내에 사건현장으로부터 30마일 반경에 있는 주요 도로와 하이웨이에 대해 봉쇄조치를 취했지만, 범인의 인상착의를 갖고 있지 않으니 사실 뾰족한 수가 없다. 초기에는 흰색 밴을 집중적으로 정차시켰으나 목격자들의 진술이 어긋나고 허위진술까지 나온 상태라 집중 검문할 상대를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 범인이 총기를 범행 장소에 숨겨둔 후 도보로 현장을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범행 장소 일대를 사전 답사했다면 경찰의 봉쇄선이 펼쳐질 때까지 걸리는 2분 사이에 얼마든지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준비된 범인이라면 30초 정도의 여유만 있어도 정해둔 도피로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도로폐쇄는 필수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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