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사건이 연쇄저격범의 소행인지를 가름하는 1차 단서는 범행에 사용된 탄환의 종류이다. 저격범이 수렵용 라이플, 혹은 M-16군용 화기에 사용되는 223구경 탄환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총구를 떠난 223구경 탄환은 음속보다 빠른 시속 2,000마일로 비행한다. 따라서 피해자는 총알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드는 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쓰러지게 된다.
223구경 탄환은 비행중 심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인체를 꿰뚫으며 탄도궤적 3인치 이내의 혈관과 조직을 완전히 공동화시켜 버린다. 한마디로 탄환이 들어간 자리에서 빠져나간 자리를 따라 뒤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최소한 3인치 이상의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때문에 머리나 중요 장기가 밀집한 상체에 저격을 당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
복부를 맞았을 경우 간과 같은 연성 장기는 완전히 파괴되기 십상인 반면 경성 장기에 해당하는 폐나 위는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강하다. 223구경 탄환의 또다른 특징은 파편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상처부위는 깊고 넓어진다.
외과 전문의들은 총에 맞아 대동맥이 절단됐을 경우 10분 이내에 피해자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지 못하면 생존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지난 7일 저격범의 총격을 받고 복부에 총상을 입은 13세 소년이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마침 현장에 함께 있던 간호사 출신인 이모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소년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과의들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의 경우 수술시 탄환 파편을 모두 증거물로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도 수술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