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레이드’개악 로맨틱 스릴러…박중훈도 출연
▶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모처럼 한국의 스타 박중훈(인터뷰 위크엔드판 페이지)이 미 메이저 영화에 등장, 제법 중요한 역을 맡은 영화가 이런 졸작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박중훈은 네번째로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 있는데 영화가 한심하기 짝이 없어 그의 경력에 큰 도움이 못 되겠다.
영화를 감독한 사람은 ‘양들의 침묵’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조나산 데미. 데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로맨틱 스릴러 ‘샤레이드’(Charade·1963)를 신판으로 만들었는데 도대체 왜 그런 불경스런 짓을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케리 그랜트와 오드리 헵번이 나온 ‘샤레이드’는 경쾌하고 스릴 있는 영화였다(헨리 맨시니의 주제가가 유명하다). 데미는 두 젊은 배우 마크 왈버그와 탠디 뉴턴을 써 젊은 층에 어필하려고 시도했으나 둘의 스타파워가 모자라 아무도 안볼 영화가 됐다. 데미는 또 프랑스 뉴 웨이브를 기린다며 카메라(데미의 콤비 타크 후지모토 촬영)를 요란하게 움직이고 각도도 삐딱하게 썼는데 이것은 어두운 컬러와 작품의 톤과 상치된다. 또 ‘샤레이드’의 따뜻한 분위기와 스타일을 벗어난다며 비 오는 우중충한 겨울을 택한 것도 잘못. 영화가 도대체 중심을 못 잡고 있다.
파리에 사는 젊고 예쁜 레지나(뉴턴)는 마티니크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와 보니 아파트의 가재도구가 모두 없어지고 남편 찰리(스티븐 딜레인)는 살해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지나에게 과거 군의 특수임무서 찰리와 함께 일했다는 이일상(박중훈), 에밀, 롤라 등이 접근, 찰리가 독식한 거액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그리고 파리 주재 미대사관 직원 바톨로뮤(로빈스)도 레지나를 찾아와 그 돈은 정부 것이라며 빨리 찾아내라고 종용한다.
어리둥절해하는 레지나를 돕는다고 나타난 사람이 정체불명의 젊은 조슈아(왈버그). 조슈아와 레지나 사이에 로맨스가 영그나 레지나는 조슈아의 정체가 불분명해 갈팡질팡한다. 프랑스의 명가수 샤를르 아즈나부르와 왕년의 명배우 안나 카리나가 캐미오 출연.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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