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미국의 수도를 경악케 한 저격범 용의자로 지목된 존 알렌 무하마드(41)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신장 6피트1인치의 흑인인 무하마드는 본명이 존 알렌 윌리엄스로 17년전 첫 아내와 이혼하고 미육군에 입대할 무렵,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지난해 4월23일 성을 개명했다. 걸프전에 참전한 무하마드는 그러나 기계 기술병이었지 저격병은 아니었다.
무하마드는 90년대 중반에 제대하기까지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 기지에서 육군 공병 84대대에 배치됐으며 한 때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인근에 위치한 포트 오드에서도 복무했었다.
무하마드는 첫 아내 캐롤 윌리엄스와 결혼해 아들 1명, 둘째 아내 밀드레드 그린과 자녀 3명 등 모두 4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2번 다 이혼으로 끝나고 전 배우자들과 자녀 양육권을 놓고 격심한 법정분쟁을 거치는 등 가정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통루즈에 거주하는 캐롤은 전 남편이 사교성이 있고 유머감각도 좋았다며 무하마드가 폭력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캐롤은 무하마드가 개종한 후에는 자신에게 전화해 아들을 먹이지 말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2000년 무하마드와 이혼한 밀드레드는 법원 문서에서 남편이 군에서 폭약 담당이었다며 자신과 세 자녀를 해칠 것을 우려했는데 “무하마드가 내 인생을 망치겠다고 되풀이 위협했다”며 전 남편을 “이성을 잃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밀드레드는 남편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2차례 법원명령을 신청, 2000년 3월17일에 무하마드의 접근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원명령을 받아냈다. 캐롤에 따르면, 수년 전 밀드레드는 무하마드가 자기 아이들을 납치했다며 캐롤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
무하마드는 이후 여러 도시를 방랑하면서 살았는데 한 때는 벨링햄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미션에서 지내기도 했다. 6건의 저격사건이 발생한 몽고메리 카운티의 애스펜 힐에서는 무하마드, 또는 그의 친척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마드는 타코마에서 펠리즈 스트로지어라는 사람과 함께 수년 동안 무술학교를 운영했는데 무술학교는 98년 폐업했다. 스트로지어에 따르면, 무하마드는 깊은 이슬람교 신자로 ‘내이션 오브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이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백만인 행진’의 보안을 담당했다. 스트로지어는 무하마드가 특전부대 ‘그린베레’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관계자는 무하마드가 특전부대 요원은 아니었으며 전투 보조임무 경험이 있으나 총기 훈련은 일반 육군 장병이 모두 받는 기초훈련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타임스는 연방 관계자들을 인용, 무하마드와 존 리 말보가 9·11 테러범들에 대해 동정적으로 얘기했으며 반미감정에서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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