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에 진급하면서부터 중학생들은 초등학교 때와 달리 수강과목별로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받는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자칫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적응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요구된다.
중학생이 되면 부모가 일일이 자녀의 숙제를 돌봐주기 힘들다. 매일 자녀의 숙제를 검사하는 일도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중학생이 되어서까지 부모가 매번 숙제를 검사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미 그 학생은 자신이 무슨 숙제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숙제의 내용은 무엇인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과목별로 숙제도 많이 내주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는 전체적으로 과제물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이때 진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학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낙오자로 전락하게 된다.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한
다.
개인가정교사를 두고 과외지도를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 과외선생은 학생이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깨우쳐주며 학습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 자칫 과외지도를 오래 받은 학생 중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나 능력을 잃어버려 결국 훗날 대학진학 후에도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 가족들. 부모는 자녀들이 항상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부모 스스로 책 읽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신문이나 잡지를 읽어도 무방하다. 중학교 때부터 책읽기를 습관화하지 않으면 학업적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학업 성적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가사분담 등을 통해 책임감을 지워주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너무 많은 용돈을 주는 것도 금해야 할 행동 중 하나. 용돈이 많으면 그만큼 유혹도 많아져 숙제나 학업에 등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오늘 넌 뭘 했니?" "숙제는 다 했니?"라는 식의 질문이나 대화는 자녀로 하여금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부모와의 관계에 틈만 생기게 할뿐이다. 자녀들도 학업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오늘도 학교에서 수고 많았다"라면서 따뜻하게 다가가야 한다.
친구처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는 대화법과 부모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대화도 효과적이다. "나도 예전에 네 나이 때는 이러저러한 실수를 했었는데 너는 나보다 잘해내고 있구나"라는 식의 칭찬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나가다 보면 자녀들이 먼저 부모에게 대화의 문을 열게 된다. 상하 수직관계의 명령조보다는 선배처럼, 친구처럼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부모의 위엄은 제대로 세워둬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부모보다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자녀에게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하며 권위적이지는 않지만 부모의 위엄을 세워 자녀가 부모를 윗사람으로 존경하도록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들은 자녀에게 능력 이상의 목표를 임의로 설정해놓고 이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특수고등학교 입학 등을 너무 무리해서 강요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반 로컬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고 대학입학 준비에도 더욱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말 치러지는 특수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시험 전날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섭취하고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소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부모들은 시험결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자녀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고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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