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토링 전문 ‘프라임 비즈니스 크레딧’의 마케팅 담당 왕 대리(왕진아·사진)는 다운타운 한인 팩토링 업계에서 유일한 마케팅우먼이다.
자바 한인 업체를 상대로 노드스트롬, 마샬 등 주류 백화점 판로 정보를 제공하고, 자금회전 이 잘 되도록 납품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등 중개상 역할을 하는 팩토링 회사에서 그녀의 임무는 고객 유치부터 관리,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손님을 모시고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매일 자바로 나가 5∼6명의 손님을 만나고, 얘기 듣는 품팔이 직업이 “딱 천성”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올해 7월 입사한 이 새내기는 백화점 연 납품수익만 800만 달러가 넘는 의류 매뉴팩처링 회사를 새로 확보하는 등 거래 실적을 3배 이상 늘려 입사 석 달만에 대리 직함을 달았다. 무뚝뚝한 자바 사장님들 상대하는 게 너무 힘들어 서러울 때도 많지만, ‘한번 찍은 타겟은 반드시 가져온다’는 집념으로 일하고 있다.
“통화조차 거절하던 곳이지만 워낙 월척이라 장문의 편지를 써서 설득했죠. 이 정도도 안 하면 서비스 좋고 수수료가 낮기를 원하는 요즘 손님들, 못 모셔와요”
집념에 관한 왕 대리의 일화는 끝이 없다. 올 초부터 ‘프라임-’만 줄기차게 지원해 4전5기 끝에 취직했고, 99년에는 빈 건물을 사서 전기공사부터 배수, 루핑, 페인트까지 혼자 다 한 뒤 ‘99센트 스토어’를 차린 경력도 있다. 이런 추진력 뒤에 숨은 왕 대리의 히든카드는 첫째도, 둘째도 신뢰다.
마케팅은 세일즈와 다르고, 한번 손님을 평생 잘 모셔야 전 세계가 내 손님이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한인 의류업체들 없이는 주류 백화점이 안 될 만큼 한인들이 자바의 자금줄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왕씨는 시장 규모와 수준에 맞게 지금 자기 혼자뿐인 마케팅 부서를 내년 10월까지 ‘드림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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