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함과 젊음이 생동하는 6가에도 소박하지만 알찬 업소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로 치자면 조연급 배우, 약방으로 치자면 감초와 같은 존재들이다. 평소에는 덩치 큰 업소들의 간판에 눌려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끈질긴 자생력을 바탕으로 희소의 가치를 발휘하는 이들 업소가 있기에 6가 상권은 조화와 다양성을 더한다.
6가 거리에 카페와 식당, 병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골동품, 낚시장비, 꽃가게, 앨범제작업소, 구두수선, 옷수선, 양복점, 바디샵 등 주연급 배우처럼 사람을 눈길을 잡아끄는 화려함은 없어도 나름대로 개성을 유지하며 내실 있게 운영되는 업소들도 있다.
주변에 경쟁업소가 없기에 성실히 일하고 단골 손님 관리만 잘하면 일단 먹고사는 고민은 일단 접어둬도 되기 때문이다. 켄모어 교차로 인근 PC방과 레스토랑 틈새에 끼어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단일 양복점’이 그 전형. 비록 겉 모양새는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주고객은 NBA, NFL 선수들과 연예인, 그리고 TV앵커들이다. 소박하고 왜소해 보여도 ‘속이 꽉 찬’ 6가 감초들의 전형인 셈이다.
세라노 마켓플레이스에서 화장품 업소 ‘코스메틱 시티’를 운영하는 박미숙씨는 18년 동안 한인 은행가를 누볐던 뱅커 출신.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하루해가 짧을 정도로 할 일이 많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이밖에 세라노에서 호바트까지 한 블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6가 오토 사운드’ ‘엑셀 오토 바디’ ‘윤스 오토 센터’ ‘새한 자동차’ 등 자동차 정비업소들과 결혼앨범 전문점 ‘아트핸즈’도 자칫 일부 업종에 편중됐을지도 모를 6가의 상권에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조연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관계기사 3면·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