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개최된 이번 아시안 게임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민족으로서 뜻깊은 대회라 아니할 수 없다.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한 만경호 주변에는 관광명소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장 입장권이 동이 났다고 한다. 이는 많은 실향민들과 이산의 아픔을 동감하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위안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나는 지난달 중순 고향을 떠난 지 52년만에 제1차 추석 성묘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그리던 고향 땅에 도착했을 때는 서울의 KBS 교향악단원들이 와 있었다. 이들은 평양시내 대극장에서 연주하며 남한의 예술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 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 북한에도 수해가 심해 부모님 성묘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곳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 반세기 동안 궁금했던 부모님 산소의 위치와 친척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내 책임자는 평양의 명소들을 안내해 주었는데 가는 곳마다 예쁜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이번 아시안 경기에서도 보였듯이 남북간의 이같은 부드러운 만남은 오직 같은 핏줄의 동일민족 사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남북의 정치인들이 예술, 문화, 체육의 교류와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활발히 이루어 통일의 지름길을 찾아서 하루 빨리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희호/뉴저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