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연쇄저격범 용의자 존 알렌 무하마드(41)와 리 보이드 말보(17)가 28일 버지니아주에서도 기소된 가운데 재판의 주도권을 놓고 저격사건이 발생한 7개 관할지역의 검찰기관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
버지니아주 스폿실베니아 카운티 당국은 이날 대배심이 무하마드를 사형이 적용되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으나 말는 미성년자이므로 그에 대한 기소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13건의 연쇄저격 사건 가운데 7건이 발생한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은 가장 피해자가 많은 몽고메리카운티 등 메릴랜드주가 제일 먼저 용의자들을 재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제리 킬고어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은 재판이 가장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고 가장 엄격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관할구역에 선제권이 주어져야 한다며 버지니아가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법은 미성년자를 사형에 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현재 사형집행이 전면 유예된 상태로 관할구역 가운데 형사법이 가장 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몽고메리카운티의 더글라스 갠슬러 주검찰장은 말보의 나이에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미성년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패리스 글렌데닝 메릴랜드 주지사는 사형 유예조치를 이번 사건에 한해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 검찰은 지난 14일 린다 프랭클린(47)의 저격범이 말보인 것으로 믿는다고 발표하고 버지니아주가 두 용의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가장 견고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연방검찰이나 용의자들이 강도살인을 저지른 앨라배마주 당국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수사관들은 말보의 고등학교에서 입수한 육필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서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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