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수감중인 에미상 수상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69)가 옥중 TV 인터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유로 블레이크의 수장격 변호사 하랜드 브라운이 변호팀에서의 사퇴를 28일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LA 카운티 셰리프는 ABC 방송이 정식으로 요청한 블레이크 옥중 TV 인터뷰를 29일 거절했다. ABC 방송은 오는 11월1일 LA다운타운의 센트럴 남성교도소로 찾아가 블레이크와 TV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재판 전의 피고인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인터뷰를 한다는 ABC 방송국의 요청을 고려한 결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 바카 셰리프 국장은 “형사범 케이스에 연루되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수들을 TV에 출연시켜 그의 입장을 말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은 카운티 사법제도의 오랜 규칙으로 지켜져 왔다”며 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블레이크가 TV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도 성사되기까지 꼭 필요한 변호사 서면승인을 받기 힘든 데다 셰리프까지 이를 막고 나서는 바람에 그의 시도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크의 민사담당 변호사인 베리 펠센은 블레이크의 TV 인터뷰 시도에 대해 “그가 60년간 대해 온 TV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운 변호사는 28일 블레이크 변호인팀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는 편지를 블레이크 재판을 담당하는 LA 수피리어 법원의 로이드 내쉬 판사에게 제출했다.
이유는 자신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블레이크가 오는 11월1일 ABC 방송의 여성앵커 다이앤 쇼어와 옥중 TV 인터뷰를 갖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브라운 변호사는 “범죄로 기소된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본다”며 “전국의 어느 변호사도 사건 의뢰인이 이러한 짓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블레이크는 지난해 5월 스튜디오 식당 부근에서 아내 보니 베이클리(당시 44세)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올 4월 체포됐으며 첫 예비 공판은 오는 12월11일로 잡혀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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