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주류판매업소 밀도가 타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보도다. 올해 7월 현재 타운내 주류판매 허가를 지닌 업소는 모두 498개로 베벌리힐스 지역의 153개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타운은 한 마디로 술이 넘쳐흐르는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들어섰다 하면 술집이고, 카페에, 나이트 클럽으로 타운 전체가 거대한 유흥가로 변모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과 관련해 타운에는 오래 전부터 나도는 말이 있다. 아무개를 통해 얼마를 들여 로비를 하면 리커 라이선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단순한 식당으로 문을 연다. 그러다가 로비를 한다. 얼마 안돼 주류취급 허가가 나온다. 이런 사례가 한 둘이 아니다.
유흥업소는 필요악적 존재다. 적정선의 유흥업소는 어떤 면에서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또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밤거리로 사람이 나오고 북적대야 타운이 살아 움직이게 돼 하는 말이다. 이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유흥업소 수가 ‘건전 수요의 선’을 넘지 않았을 때 이야기다.
한집 건너 하나 식으로 유흥업소가 들어섰을 때는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흥업소의 과밀화, 비대화는 너무나 많은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온통 먹고 마시고 춤추는 업소만 들어서면 이는 타운 상가 발전에 불균형을 가져온다. 돈이 이런 업소로만 몰릴 때 타운은 기형적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성실히 일을 하기보다는 한탕주의 분위기만 조장하기 쉽다.
유흥업소의 과밀화는 그렇지 않아도 많은 문제를 불러왔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다. 아예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영업을 하는 등 온갖 편법·불법 영업이 횡행하고 있다. 오늘날 타운내 유흥업소들이 보이고 있는 과당경쟁도 따지고 보면 유흥업소 과밀화의 여파다.
유흥업소 비대화의 또 다른 부산물은 퇴폐 문화의 확산이다. 향락업소 종사 한인 여성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10대 매춘도 예사다. 퇴폐가 퇴폐를 부르는 형국이다. 술과 여자가 있는 곳에 반드시 따르는 것이 범죄다. 10대 탈선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마약이 흘러들고 갱이 날뛴다. 심야의 칼부림, 계속 늘고 있는 총격, 외국 갱들의 출몰 등 유흥가 주변에서 끊이지 않는 폭력 사태는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날로 비대화하고 있는 타운의 향락업계.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심각히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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