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은 미국의 장래를 책임질 우수한 미국민 중 일부이다. 명철한 두뇌와 학습 습관은 모두의 자랑이다”
유수한 미국 대학의 한 원로교수가 지난 주 들려준 말이다.
“칭찬은 감사하다. 우리도 우리 자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우리 이민 1세들이 특별히 알아야 할 일이 있다면 충고해 달라”는 나의 부탁 에 지난 20여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그 분은 다음과 같이 의미 깊은 지적을 해주었다.
일반적인 지적이기도 하지만, 많은 한인 학생들이 학점취득 위주로 대학에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었다. 한대의 자동차는 2만여 개의 부품을 수만 개의 나사로 튼튼하게 연결시켜 놓았 을 때에만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학업이 엔진과 트랜스미션처럼 중요하지만 완벽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는 타이어, 유리창, 문, 의자, 헤드라이트 등도 빼놓을 수 없이 필수적이다. 학생들에게는 학교 과외활동, 학교 행사,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등이 이에 해당되며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서 받는 교육이다.
한인 부모들이 참여의 중요성을 실천을 통해 교육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 분은 따끔하게 말하였다.
우리 한인들은 일제시대 때부터 징용이나 부역이라는 이름의 강제노동이나 봉사를 강요당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징발에서 가능한 한 빠지려는 데 익숙해졌으며 심지어는 봉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처럼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자식을 군복무에서 제외시키는 사람들을 능력있는 것으로 보아주는 때도 있었다.
문제는 우리들이 그 빠지던 버릇을 이곳 미국에서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위치나 입장이 한국내의 한국인들과 크게 다른 것이다. 요리조리 빠지는 우리들의 습관을 자녀들이 배워 학교와 사회에 나가서 ‘뺀돌이’로 주변에서 인식되면 곧바로 ‘왕따’가 될 수도 있다.
이곳 미국은 징발 봉사제도 대신 자원봉사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 사회이며, 대개의 지도자들이 충분한 자원봉사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해보면, 우리도 자녀들에게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교육을 시켜야 함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제 며칠 후인 11월5일은 선거하는 날이다. 선거권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이며 목숨 바쳐 쟁취한 고귀한 것이다. 공정한 선거제도는 독재정치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바쁜 모든 일정보다 우선하여 투표함으로써 국민으로서의 기본권 행사도 하고 자녀들에게 참여하는 산 교육도 시켜주어야 하겠다. 그것이 ‘숫자의 나라’ 미국에서 정치계의 주목을 받는 길이며 그 수혜자는 우리의 자녀들 이다.
spark@GoodNeighboring.org
박선근 <좋은 이웃되기 운동 자원봉사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