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순간 노마크 결승골 허용…위저스에 99-100분패
▶ 3연패 수렁 허우적…시즌 2승5패
마이클 조단 vs. 코비 브라이언트. 두 농구황제의 신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워싱턴 위저즈와 LA 레이커스의 대결에서 레이커스가 어처구니없는 디펜스 실수로 종료버저와 동시에 노마크 덩크슛 결승골을 내줘 3연패의 늪에 빠졌다.
8일 워싱턴 DC의 MCI센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한때 위저즈에 17점차까지 뒤지는 등 시종 끌려가다 4쿼터 종반 대 반격을 펼쳐 종료 2.9초를 남기고 로버트 오리의 3점슛으로 99-98로 첫 리드를 잡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이어진 인바운드 플레이에서 주고받는 기초적인 패스를 막지 못하고 제리 스택하우스에 골문을 노마크로 열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수비실책으로 종료버저와 동시에 재역전 원핸드 덩크슛을 허용, 99-100으로 고배를 마셨다. 필 잭슨 감독 부임이후 단 2번째로 3연패를 당한 레이커스는 시즌 성적이 2승5패로 추락했다.
종료 직전 이날 처음 얻어낸 극적인 리드에 너무 흥분했던 탓일까, 아니면 위저즈의 위장전술에 넘어간 것인가. NBA 타이틀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허술한 플레이였다. 종료 2.9초를 남기고 왼쪽 코너에서 던진 오리의 3점포가 깨끗하게 네트속으로 빨려 들어가 99-98로 이날 첫 리드를 잡은 레이커스는 승리를 확정지은 양 들떴다. 남은 2.9초 동안 상대를 적중율 낮은 점프슛으로 유도하기만 하면 되는 것. 하지만 흥분하다보니 마지막까지 정신차려야 한다는 기초적 진리를 깜빡했다. 해프라인에서 스택하우스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브라이언 러셀은 곧바로 뛰어들어온 스택하우스에 리턴 패스를 줬고 스택하우스는 단 한 명의 수비수도 없는 무인지경을 치고 들어가 종료 버저와 동시에 싱거운(?) 노마크 덩크슛으로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레이커스에게도 할 말을 있었다. 바로 ‘늙은 황제’ 조단의 존재. 이날 올 시즌 최고인 25점을 뽑아낸 조단은 승패가 걸린 시점에선 백발백중 마지막 슛을 쏘는 존재였기에 어쩔 수 없는 경계대상 1호였다. 위저즈는 바로 그 점을 노렸고 마지막 플레이에서 그를 반대쪽에 세워놓아 레이커스 수비가 한복판에 몰리지 못하도록 유도한 것이 100% 맞아 떨어졌다. 시종 패색이 짙던 경기를 천신만고 끝에 뒤집었던 레이커스로서는 뼈아프기 그지없는 패배. 브라이언트는 27득점을 뽑아냈으며 6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출장한 릭 팍스가 20점을 보탰으나 샤킬 오닐의 공백은 그의 덩치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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