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이 17일 4년 만에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 사찰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라크가 자국의 무장 해제 및 무기 사찰을 규정한 유엔 결의 1441호를 전격 수용한 지 닷새 만이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사찰단원 24명과 함께 18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앞으로 단원 100여 명이 추가로 도착하고, 통신, 교통 등 사전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27일부터 본격적인 사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안보리 결의 시한(12월 23일)보다 한 달 정도 빠른 것이며, 사찰단은 내년 1월 26일까지 사찰 활동을 마무리하고 안보리에 보고서를 내야 한다. 단, 이것은 이라크가 늦어도 12월 8일까지 제출하게 돼 있는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가 안보리를 통과, 사찰이 쾌속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블릭스 위원장은 키프로스에서 전세기가 출발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사찰단을 속이기보다 스스로 무기 실태를 공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사찰 대상과 이라크의 협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찰단과 안보리의 권한”이라며 이라크전 명분을 얻기 위해 사찰단에 압력을 넣고 있는 미국과 영국을 경계했다. 엘 바라데이 사무총장도 “철저하고 중립적인 사찰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여전히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이번 사찰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미ㆍ영 주도의 사기극”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전적으로 사찰에 협력한다 해도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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