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얼간이(moron)” 라고 표현한 프랑수아즈 뒤크로(사진) 캐나다 총리 공보담당 수석보좌관이 26일 결국 사임했다.
사건 직후 그가 제출했던 사표를 반려했던 장 크레티엥 총리도 이 발언이 양국 간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그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뒤크로는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기간 한 라디오 방송기자에게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꼬집으며 부시 대통령을 “얼간이”라고 했다가 캐나다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크레티엥 총리는 처음 이 사건을 사소한 일로 덮어두려 했으나 그의 정적과 야당 정치인들이 “세계 최대 무역상대국인 북미 인접국 간 관계를 악화하는 신호” 라며 정치쟁점화해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9월에는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독일 법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가 미국 정부의 집중포화를 맞은 끝에 사임했다. 이 발언으로 심사가 뒤틀린 미국 정부는 당시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 축전조차 보내지 않았다.
슈뢰더 총리는 총선 승리 다음날인 23일 그를 경질한 뒤 미국 정부에 거듭 유감과 사과 서한을 보낸 끝에 간신히 미국을 달랬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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