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뉴아트 극장에서 상영됐던 러시아 공상과학 드라마 ‘솔라리스’의 미국판이다. 러시아의 명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1972년에 만든 영화는 인간의 윤리 문제를 탐구한 우아한 스타일의 작품. 원작은 폴란드 작가 스타니슬라브 렘의 소설.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우주 오디세이’를 연상케 하는 영화로 도덕과 죽음, 기억과 시간에 관한 철학적이요 신비한 작품이었다.
미국판을 쓰고 감독한 사람은 다재다능한 스티븐 소더버그로 촬영(스산하니 아름답다)과 편집까지 맡았다. 모든 장르를 섭렵하는 이 총명한 젊은 감독의 예지와 용기가 가상하다. 참으로 힘든 도전인데 영화가 감정적으로 차가워 거리감을 느끼게 되나 보면서 작품의 의미에 도전하게 되는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비 오는 날 같은 표정을 짓고 사는 러시아 심리학자 크리스 켈빈(조지 클루니)은 신비한 혹성 솔라리스의 주위를 미아처럼 맴도는 우주 정거장에서 친구가 보내온 메시지를 받고 우주 정거장을 향해 떠난다. 우주 정거장에 도착해 보니 친구는 자살했고 두 명의 과학자 스노(제레미 데이비스의 연기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와 고든(바이올라 데이비스)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정거장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에 관해 조사하는 크리스에게 경악할 일이 일어난다. 죽은 아내 레야(나타샤 맥엘혼)가 피와 살을 지닌 인간으로 재현, 크리스 앞에 나타나면서 크리스는 죄의식과 그리움에 고뇌한다. 그런데 이런 괴이한 현상은 솔라리스가 일으킨 것. 크리스가 레야와 재회(?)하면서 과거 지상에서의 두 사람의 만남과 로맨스가 회상되는데(둘의 나체 댄스 장면서 클루니의 엉덩이가 보여 처음 R 등급을 받았다가 재심서 PG-13 등급을 받았다) 이 사랑의 모습은 매우 고혹적이다.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제2의 기회에 관한 우주 공상과학 로맨스 드라마로 공상과학 영화라기보다 사랑의 영화다. 사랑과 죽음과 죄의식과 구원에 관한 느리고 울적한 명상 같은 작품으로 클루니의 차분한 연기도 좋지만 감정 깊은 모습을 아프게 보여주는 맥엘혼의 연기가 가슴속을 파고든다.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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