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피트6인치 신장의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휴스턴 로케츠 센터). 전 NBA 스타 찰스 바클리가 그를 얕봤다가 이미 당나귀 엉덩이에 입을 맞추는 신세가 됐음에도 불구 지난 3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을 앞두고는 야오밍이 팀 덩컨-데이빗 로빈슨 ‘트윈타워’에 막혀 봉변을 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혼쭐난 측은 야오밍이 아니라 스퍼스였다. ‘트윈타워’가 ‘만리장성’ 앞에 보기 좋게 무릎을 꿇었다. 야오밍은 이날 27득점에 커리어 최다 18리바운드를 기록, 스퍼스 ‘트윈타워’를 앞도하며 로케츠의 89대75 승리를 이끌었다. 블락샷은 3개.
더 이상 야오밍을 얕볼 수는 없다. 이제 22살인 루키라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그는 서서히 감을 잡아가며 올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뽑혔던 잠재력을 충분히 과시하고 있다.
이날 7득점, 6리바운드에 그친 스퍼스 센터 로빈슨은 패배의 쓴맛을 본 뒤 “야오밍이 정말 잘 뛰었다. 리바운드는 있는 대로 다 쓸어 담았고 슛도 아주 좋다”며 “결국 야오밍 때문에 졌다”고 털어놨다. 25득점에 12리바운드를 잡아낸 덩컨도 “실제로 옆에 서 보니 더 크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슛이 좋다. 계속 얼굴에 손을 갖다대며 시야를 가렸는데도 슛이 계속 들어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야오밍에 대해 “타고난 선수다. 아직까지 야오밍의 기량을 의심했던 사람들이 오늘 경기를 봤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다. 야오밍이 얼마나 큰 선수로 성장할지 그 가능성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A 코트에 ‘밍 다이네스티(Dynasty)’가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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