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목표로 열심히 땀을 흘리다 강도들의 총칼에 쓰러져 꿈을 이루지 못한 한인들의 스토리가 수많은 미주 동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 사건은 범죄자들이 일반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거리를 활보하는 미국땅에 사는 이상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모든 한인들의 가슴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LA에서 강도에 총칼에 희생된 한인은 모두 4명.
지난 9월12일 스왑밋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40대 한인이 멀쩡한 대낮에 가게안에 들어온 흑인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는가 하면 한달 후인 10월21일에는 아들이 경영하는 마켓에서 한가한 시간에 아들과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던 90대 할머니가 청소년에 의해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고 숨지는 등 한인사회를 분노와 허탈감에 떨게 한 강도사건이 잇따랐다.
또 8월3일에는 한인타운 한복판인 올림픽과 웨스턴 애비뉴 근처의 상가건물 매니저로 일하던 50대 한인이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가건물 안에서 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5월31일에는 사우스베이 한인 리커업주가 대낮에 침입한 3인조 강도의 총탄에 명을 달리했다. 피살사건 외에도 한달전인 11월15일 타운내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50대 한인이 2인조 라틴계 강도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가 수술을 받고 간신히 생명을 건졌으며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인 11월27일에는 한인타운 인근의 한 리커스토어에서 한인종업원과 흑인강도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가게안에 있던 다른 한인이 어깨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진 강력사건 말고도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노상강도, 카재킹, 주거침입 강도 등 이곳 저곳에서 정신없이 터지는 강도사건들은 한인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경찰서의 경우 지난 여름 강도범죄 전문 수사팀(Robbery Task Force)까지 신설, 밤낮으로 강도 용의자 검거작전을 펴고 있으나 강도를 막기란 역부족이다. 제이슨 이 LAPD 대변인은 “자나깨나 본인이 조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강도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저물어가는 2002년. 한인들이 더 이상 강도들에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다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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